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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에피소드~♪♬

일본에서 집 구하기 - 나의 두 번째 손님 (꼼꼼하지만 매너 좋은 C 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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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두 번째 손님은,,,

저와 동갑에 키도 크고 잘생긴 멋쟁이 손님이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동료 중에 한 분이 예전에 이치의 부동산을 이용하셨었다며,,,
동료분 추천으로 문의가 왔습니다.
 
일본에서 취업을 하셨고,,,
앞으로 몇을 이를 더 일본에 있을지 모를 상황에서,,,
좀 제대로 된 좋은 집,,, 하지만, 저렴한 집을 찾으셨습니다. *^^*
(누구나가 원하는 조건!! ㅋㅋㅋ)
 
7만 엔을 넘지 않으면서 좋은 집이라,,, ㅎㅎㅎ
아직 경험도 풍부하지 않았던 때라,,, 또 반대로 말하면 무서운 게 없던 시절이었기에,,,
양팔을 걷어붙이고,,,
닥치는 대로 찾아 보았습니다. ^^;;
손님이 원하는 조건에 최대한 맞춰서, 위치도 최대한 맞춰서,,,
손님의 퇴근시간에 맞춰 저녁 7시부터 출발~  >.<
한 번 안내할 때마다 2~3개씩 집을 봤습니다.
역도 다 따로따로여서 집하나 안내하는데 약 1시간 소모,,, ㅎㄷㄷ
이 시절엔 아직 스마트폰 구입 전이었기에 지도를 하나하나 프린트해서 그 종이 지도 한 장에 모든 걸 다 맡긴 채,,, ㅎㄷㄷ
길치 방향치 저를 믿고 따라나선 손님을 배신,,, 길 헤매느라 또 시간만 늘어나고,,,
컴컴한 방에 남자분이랑 둘이 들어가니,,, 무섭기도 하고,,,ㅠㅠ
그렇게 정신없이 안내를 마치고 나니 밤 10시가 다 되었더군요,,, ;;;;;;;
이런 안내를 또 다음날에, 또 다음날에,,, ㅋㅋ;;;
3일을 극기훈련하듯 안내를 하고 다녔습니다. ㅋㅋㅋ
 
다행히도,,,
정말 정말 다행히도,,,
볼까 안 볼까 무지 고민하던 방으로,,,
마지막 날 젤 마지막으로 본 방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 (야호~)
 
방이 100% 맘에 들진 않으셨지만,,, 아무리 이집 저집을 보고 또 봐도,,,
예산이 많지 않았기에,,,
손님도, 저도 서로가 조율하고 타협하여,,,
연도는 좀 되고, 좁지만 깨끗한 맨션 타입의 집, 야칭은 관리비 합쳐 딱 6만엔, 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의 조건의 집으로 합의하여,,,
기다리고 기다리던 입주 신청서를 쓰셨습니다. *^^*
 
이 손님 분명 처음엔 7~8만 엔까지 생각하셨었는데,,, 저희 사무실을 찾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점점 야칭이 내려가더군요!! ㅋㅋㅋ
야칭을 내리고, 쓸데없는 조건은 몇 개 버리셨습니다. ㅎ;;;
 

입주심사도 잘 진행되어 OK, 입주 일도 OK, 계약까지 한 번에 착착 팍~ 

 

제 손님들은 대체로 처음 일본 오시는 분이나, 일본에 오셔서 얼마 안 되신분들이 많으셔서,,,
계약이 끝난 후에도 당분간은 종종 연락이 와서,,,
이것저것 물어오시는데,,,
 
이 손님은 일본에 약 2년 가까이 살아오셨던 분이라,,, 계약 후 단 한 번 연락 없이 지금껏입니다. ㅎㅎㅎ
 
입주 후 한 2주가 지나서 입주 후기까지 남겨주시는 센스와 매너를 가지신 C 손님...
지금도 함께 찾아낸 그 집에서 살고 계실까요?? *^^*
 
 
 
ㅋㅋㅋㅋㅋ
실은,

C 손님과는작은 에피소드가 있어요. ^^;;
 
제가 건망증이 심해서,,,
손님과 마지막 안내를 하던 날,,, 마지막으로 본 그 집에다가,,,
핸드폰을 두고 왔지 뭡니까?  >.<
핸드폰이 없어진 걸 집에 도착 후 알게 됐는데,,, 그 시간이 밤 10시!! ㅠㅠ
되돌아가기에 너무 먼 그곳,,,
손님께서 그 다음날 입주 신청서 쓰시러 사무실 나오신다고 하시길래,,,
[저,,, 핸드폰을 그 집에 두고 왔어요!! ㅠㅠ 내일 찾으러 가고 싶은데,,, 저랑 같이 오전에 집 하나 더 보는 걸로 얘기 좀 맞춰주세요!!
 그리고, 사무실은 12시쯤에 오시는 걸로 하고,,, 저랑 역에서 만나서 같이 들어가요!! 죄송해요~ 이런부탁드려서,,,ㅠㅠ]
라고 어렵게 부탁드렸더니,,, 손님은 흔쾌히 승낙을 해 주셨고,,,
전 그 다음날 아침부터 안내 나갔었던 집으로 출근,,, ㅋㅋㅋㅋㅋ (회사엔 아침부터 안내가 있어 바로 현지로 간다고 보고했습니다. ㅋ;;; ㅠㅠ)
그리고 손님과 역에서 만나 안내 마치고 들어온 척 사무실에 들어섰지요,,, ^^;;;
저의 거짓말에 말 맞춰주신 C 손님에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죄송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
 
지금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