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에피소드~♪♬

손님과 나사이의 믿음!!!

-은땅- 2015. 4. 1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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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봄

지진의 여파로 손님들도 많이 줄고 해약에 해약으로 바쁘던 그 때 였습니다.

집을 구하신다는 손님의 연락,

가뭄에 콩나듯한 문의 연락이 너무나도 반갑고 반가워서 눈물이 날뻔했지요. ㅎㅎㅎ

 

며칠간 메일을 주고 받으며, 드뎌 집을 보러 가기로 정하고

처음 만나던 날,,,

파릇 파릇 20살 대학새내기 답게, 하늘 하늘 예쁜 원피스에 긴 생머리,,,

어휴~ㅋㅋㅋ

서른 넘은 아줌마가 보기에 너무나도 이쁜 여학생이

생글 생글 웃으며 인사를 하지 뭐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나,,, OO씨 왜이리 이뻐요? ㅋㅋㅋ 이게 저의 첫마디 였습니다. ㅋㅋㅋ (왜 이리 이쁘녜?? 이게 질문임???? ㅋㅋㅋㅋㅋ)

 

이렇게 처음 만나고, 그 뒤로 몇번이고 더 만나면서

참 많은 집을 봤습니다. ^^

장소도 이리저리 바꿔가며 이 집, 저 집,,,

사실 집을 너무 많이 보기만 하고 답이 안나오면 소개하는 입장에서도 지칠만한데

제가 계속 힘을 낼 수 있었던건,,,

OO씨는 그저 저만 믿고 있었어요. ^^

여기저기 부동산 문을 두드리며 이리저리 재고 따지는게 아닌

본인 생각과 집이 좀처럼 맞지 않을 경우엔, 본인 생각을 좀 바꿔도 보고, 친구에게 조언도 구해가면서
결국은 계속 저와 상담을 하며 저만 믿고 따라오고 있었어요. ^^

이렇게 저를 완전 믿음 해 주시는 손님앞에선

저 또한 절대적인 믿음이 있으므로 어떻게든 원하시는 집을 찾아 드리고 싶어 최선의 최선을 다하게 되더라구요. ^^

그렇게 많은 집을 보고, 많은 상담을 거쳐 결국엔 어느정도 합의점을 찾은 집을 찾아 계약을 하고, 이사를 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1년 반쯤 지났을무렵

OO씨에게서 이사를 가게 되었다고 연락이 왔어요. ^^
이번에도 잘 부탁한다며

한번 집을 찾아봤던 OO씨였기에 두번째는 처음보단 조금 수월하게 본인에게 맞는 집을 찾을 수 있었어요. ^^

그리고 저도 두번째 리피터 손님이기에 처음보단 수월하게 집을 찾고, 심사를 거칠 수 있었구요. ㅎㅎㅎㅎㅎㅎ

무엇보다도 다시 찾아 와 주셨다는 기쁨과, 항상 그렇듯 절 믿고 전적으로 맡겨주신 믿음에 감사했습니다. ^^

 

저는 2013년 출산과 함께 회사를 1년간 쉬었고,

2014년 5월에 복귀를 했어요.

일에대한 감각을 다 잊은건 아닐까 노심초사, 분위기가 싸악 바뀐 사무실, 내가 없는 사이 새로 입사한 신입사원,

거기다 이젠 아이가 있는 부모가 되었기에 육아까지,,,

그렇게 눈깜짝할사이 시간이 흘러 해가 바꼈답니다. ㅋ

 

그리고 2015년 2월

OO씨에게서 메일을 받았아요. ^^

또 집을 구하신다는거에요.

너무 너무 반갑고, 신기하고,,,ㅎㅎㅎㅎㅎㅎㅎ

집찾는건 둘째치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한국엔 왜 나가 있는지,,, 시시콜콜 수다쟁이 아줌마마냥 막 혼자 들떠버렸답니다. ㅋㅋㅋ

유명한 4년제 대학을 3학년때 이미 학점을 다 채우고, 거기다 3학년 말에 대기업 취업 내정까지 받아서 1년을 한국 나가 있었다는

너무나도 대견스런 소식에

막 내 자식이라도 되는듯 너무 뿌듯해서 사무실 동료들에게 막 자랑질도 하고,,,ㅋㅋㅋ
(결국 이렇게 블로그에까지 자랑을~ㅎㅎㅎㅎㅎㅎ 내가 키운 자식마냥 정말 너무 이쁘고 뿌듯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하여

4월 입사를 앞두고 다시 집을 찾는다는거였습니다.

집을 찾기위해 잠시 일본에 들어와서 친구집에 머물며 또 저와함께 집을 찾기 시작했어요. ^^

집을 후딱 찾아서 얼른 계약하고 다시 한국을 가려던 계획이었지만,

일본 부동산이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시기이기에 좀처럼 내견(内見:집을 직접 보는 것)이 어려웠어요.

그리고 원하시는 지역에 집이 많이 없다는 것도 어려웠고,

한 번 입주신청을 한 곳에서는 결국 심사를 시작도 안해주기도 했고,

또 입주신청을 한 다른 곳은 급한 맘에 결정을 해서 그런지 다시 가 보니 아닌것 같고,,,ㅠㅠ

점 점 시간은 흐르고, 손님도 저도 조금씩 불안해지고,,, ㅠㅠ

저희가 정기휴일이 매 주 수요일, 매 월 둘째주 화요일인데 또 이렇게 쉬는 날이 겹치고, 애가 있는 저는 일요일도 쉬었어요. ㅠ

OO씨에게 미안한 마음도 생기고,,, OO씨가 다른 부동산을 가버린다고 해도, 어쩔 수 없겠다고 스스로를 막 위로를 했어죠. ㅎ;;;

하지만, OO씨는 저를 재촉도 않고, 예전처럼 지금도 변함없이 저를 믿어 주시고 계셨어요.

이젠 일본어도 너무 잘하시고, 일본도 꽤나 익숙해서 다른곳으로 찾아 가려고 하면 얼마든지 갈 수 있었지만,

집에서도 꽤나 먼 저희 부동산까지 매번 발걸음 해 주시면서

끊임없이 믿어 주시니,

정말 내가 최선을 다하는정도가 아닌 무슨수를 써서라도 맘에 드는 집을 찾아드리고 싶어졌어요.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번에도 OO씨는 저와 계약까지 무사히 잘 마쳤답니다.

 

OO씨로부터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받았지만,

저 또한 OO씨에게 얼마나 고맙던지,,, ^^

믿고 맡겨주시고 무한 신뢰 해 주셔서 정말 일의 보람을 느끼며 행복했답니다.

손님과 나 사이에 믿음과 신뢰가 있다는건 정말 행복인것 같아요.

 

너무 고마웠던 손님이기에 절대 잊을 수 없는거 알지만,,,ㅋㅋ

그래도 잊고 싶지 않아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