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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외국인이 일본에서 집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이유

-은땅- 2015. 5. 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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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이야기 입니다.
퇴실 절차를 밟고 계시던 손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아주 야무진 목소리, 일본인인줄 착각 할 만큼의 일본어 실력~

본 적 없는 손님이지만, 무한 신뢰가 되더군요.

(제가 육아휴가 중, 이치이 관리물건에 입주 한 손님으로, 저는 한번도 뵌 적 없는 손님 이었습니다.
퇴실 연락은 주셨지만, 정확한 퇴실 날짜를 좀처럼 알려 주지 않으시고, 연락도 잘 닿지 않자 한국인 손님이란 이유로 제게 일이 넘어 오게 되었습니다.)

 

연락이 닿아 퇴실절차에 대해 몇가지 조언을 드렸지만, 괜한 조언이다 싶을만큼 손님은 잘 알고 계셨답니다.
정말 지금도 기억나는 아주 야무지고 똑부러지던 목소리,,,^^  이 하나만으로 무산 신뢰를 하게 되었고, 퇴실로 속썩일거라곤 상상도 못했더랬죠. ㅎㅎㅎ;;;;

 

그리고 퇴실 일 당일이 되었습니다.

약속대로 *퇴실타치아이 를 하러 관리부 직원과, 저희 사무실 동료가 손님 집엘 다녀왔습니다

사무실 동료는 다녀오자 말자 제게 [*쵼상, 쵼상,,, 있잖아,,, 그 니시오기쿠보 그 집,,, 아우,,, 말도마,,, 나 완전 놀랬잖아, 집 너무 더러워서,,, 이건 정말 쵼상이 가서 봐야 하는건데,,, 이거봐 이거봐,,,] 하며 사진을 보여 주더군요. ㅠㅠ


*쵼상 : 저 입니다. ㅋ 일본에서 다들 저를 쵼상이라 부릅니다.  ^^

*퇴실타치아이 : 퇴실 당일 관리회사 직원과 입주자가 함께 퇴실 체크 하는 것

 

이 집은 가구플랜 집으로 가구들은 원래 있던 설비입니다. ㅠ
그래서 버려야할 대형 쓰레기가 따로 있는것도 아니고,

집 정리 하시면서 쓰레기 틈틈이 버렸다면 이런 사태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텐데,,,ㅠㅠㅠㅠ

솔직히,,, 저는 어떻게하면 이렇게 해 놓을 수 있는지가 오히려 더 궁금합니다. 정말이지,,,

 

참,,,,,,,,

또 할 말이 없더군요. ㅠㅠ

그래도 도망가지 않은것만으로 천만다행이라며 동료와 저는 서로 위로를 했더랬죠. ㅠ

 

한국 연락처도 다 확인했고, 퇴실 청소시 추가 요금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도 설명을 드렸고,
손님은 추가요금 다 지불하겠노라,,,찰떡같이 약속을 하고
한국으로 유유히 사라지셨습니다.

적어도 양심은 있으셨던 손님이기에 믿을 수 밖에 없었지요.

 

 

그리고,

며칠이 지나고, 저는 저대로 바쁜시기 이 일은 잊고 있었습니다.
(퇴실문제는,,, 본사의 퇴실담당자, 관리부 직원의 관할이기에 사실 제가 퇴실 문제로 신경 쓸 필요는 전혀 없답니다. ㅎ;;)

 

다음 손님 모집을 하기 위해 퇴실청소 진행은 어디까지 되어있는지, 손님 모집 개시해도 되는지 확은차 관리부에 연락을 넣었더니

관리부 직원은,,, 지금 이 집 퇴실청소 시작도 못했다는 겁니다.

왜냐고 되묻는 내게, 그 손님 퇴실정산금을 보내지않아서 퇴실청소 진행이 안되고 있다는 답변, ㅠㅠ

이건 또 뭔가?? ㅠㅠ

텐쵸는 또 나더러,,, 빨리 그 손님한테 연락하라고 불호령을,,,ㅠㅠ

쵼상이 신경써서 연락하라네요. ㅠㅠ 네,,, 하라면 해야지요~

 

손님께 연락드렸다니,,,

자긴 퇴실정산서도 못받았고,,, 어쩌고 저쩌고, 요시무라상(관리부 직원)이 어쩌고 저쩌고,,, 나름의 불만을

여전히 야무지고 똑부러진 목소리로 제게 따지더군요.

관리부 직원은 직원대로,,, 그 날 다 말했는데 어쩌고 저쩌고, 메일을 보냈는데 어쩌고 저쩌고,,, 퇴실 하던날 본인이 다 돈 내겠다고 했으면서 어쩌고 저쩌고~

이사람들이 진짜,,,>.<

뭐 이건 누구 잘잘못을 떠나 제가 중재해야 할 부분이니 워~ 워~ 진정을 시키고,,,

 

요점은,,,

쓰레기처리 비용등은 납득하지만,

퇴실정산서의 침대처리 비용을 납득 할 수 없다하십니다.

우린 다른 방법 없으니 사진으로 답을 했습니다.

 

손님이 버려놓은 침대 매트리스와 벽지

 

퇴실 당일 타치아이를 했던 동료에게,,,물었습니다.
나 : 그 날, 침대 어땠어? 많이 더러웠어???
동료 : 침대위에 이불 있어서 제대로 못본것도 있지만, 이불위에 과자 부스러기 같은게 막 있고 무지 더러웠던건 기억해!!!!!!

나 : ,,,,,, -.-

그럼 이 사진 찍어준 관리부 직원은 그런것들도 다 치우고 이렇게 찍어준거라는건데,,,ㅠㅠ 요시무라상 고생이 많으셨구나, ㅠㅠㅠㅠㅠㅠ

 

침대 위에서 뭘 흘린적 없다던 손님, ㅠㅠ

그럼 누가 그랬단걸까요? ㅠ

 

아래는 입주전 찍어 둔 사진입니다.  

 

손님께 비교 사진을 드렸더니 이번엔

침대 시트를 빨면 되는데 라고 하시더라구요.

본인이 예전에 커피를 쏟은 적이 있어 손으로 빨았다며,,, (좀전에 뭘 흘린적 없다셨으면서~ㅠ)

근데,,, 빨면 되는거라면 미리 빨아놓고 가셨으면 되셨을텐데,,,

빨면 되는거라면,,, 이거 누가 빨면 좋겠냐고 되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친구 보내서 처리하겠답니다.
(우리는 다음 손님을 빨리 넣어야 하는데, 도대체 어디까지 참고 기다려야 할까요?
사실 이렇게 된거,,, *계약서 내용대로 이행한다면 *히와리리야칭 다 계산해서 받아야 하는건데,,,)

 

*임대계약서 내용 중에,,, 퇴실날짜에 제대로 퇴실이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히와리 야칭 발생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어느 계약서에서도 말입니다.
*히와리야칭 : 일 일 집세 입니다. 한달치 집세를, 한 달 일 수 만큼 나눠서 하루치 집세를 계산한 일 일 집세

 

전화를 끊고 얼마지나지 않아 손님으로부터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퇴실 정산금 지불 하시겠다는 답변이었습니다.

하지만, 퉁퉁 볼멘 목소리,,, [돈 입금 했으니, 정산서 메일로 보내주세요!!!]

 

제 입장에선 손님에게 잘못한거 하나 없이, 손님의 불만스런 목소리를 듣는게 유쾌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해하고 납득하고 퇴실정산금을 치러주는것만으로 그저 고마웠습니다.( 그저 고마움!!! ㅜ.ㅜ)

생각해보면,,, 몇만엔을 갑자기 내려니 속이 쓰리기도 하고, 꼭 누구 하나를 찝어서 불만이라기보단

이 모든 상황이 짜증스러웠을테니 손님 본인도 고은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거겠지,,, 라며

저또한 손님을 이해해보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

 

 

 

그리하여,,, 이 집이 또 한국인 금지령을 받았을까요??

다행히도, 이 집의 주인은 한국분이십니다.

매정하지 않으신,,, 너무나 다정다감한 꼭 우리 엄마 같이 푸근하신 집주인분은

이런저런 사정을 다 보고드렸어도, [어머나 우짜면 좋노? 하하하] 하시던 정말 맘씨 좋은 주인 아주머니

이 손님이 잘못한거지, 한국 학생 전부가 이런건 아니니,,, 한국사람 금지!!! 이런건 없으셨답니다.

 

 

만약 이집이 또 일본인 주인이었다면,

아마도 두말할것도 없이, 다음부턴 외국인 NO!! 한국인 NO!!를 하셨겠지요. ㅠ

 

 

 

앞서서도 말씀드렸듯이

외국인이 일본에서 집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이유는

바로 우리들, 당신들이,,, 원인이었다는 걸,,,

우리들 스스로가 무덤을 파놓은 거란 걸,,, 알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