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주)이치이 타카다노바바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부동산 영업직 사원이에요.
일본에서 집을 찾는 한국인 손님을 담당하고 있어요.
한국인 담당은 저 혼자이고
(사무실에 한국어 하는 일본인 후배가 있긴 하지만
이 친구는 어디까지나 제가 없을때의 공백만 살짝 메꿔주는 정도이고
본인은 일본인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어서 무지 바쁜몸이에요. ^^)
이치이로 들어오는 한국인 문의는 모두 저 혼자 처리를 하고 있어요.
제가 손님과 함께 집 안내를 나갔을땐,
아무리 문의가 쏟아져도 다 대답도 못하고
아무리 전화벨이 울려도 다 받아 내지도 못해요.
사무실에 있을땐 손님과 한참 카톡을 주고 받다가도
전화대응과 방문손님이 먼저이기에 중간 중간 카톡이 툭 끊기기도 해요. ㅠ
그리고 저는 현재 매일 오후 5시 퇴근을 하고 있어요. ^^
그 이유는,,,
일본엔 [단시간근무제도 : 短時間勤務制度]라는게 있어서
아기가 만 3살이 되기까지는 1일 6시간 단시간근무가 가능해요.
[子どもが3歳になるまでは、1日原則6時間の短時間勤務をすることができる]
이리하여
저도 이 제도를 회사에 신청했고
저희 회사는 별 제제없이 제 신청을 받아주셔서
전 다른 회사 엄마들보다 조금은 편하게 이 제도를 이용하게 되었어요.
(물론 월급은 깍였습니다. ^^;)
제 상황이 이렇다보니
매번 늦은오후 문의손님을 거절하게 되네요. ㅠㅠ
거기다
지난 목요일 같은 경우엔
전 날, 정기휴일이던 수요일에 마루가 열이 39도까지 올라가는 비상사태가
다행히도 제가 쉬는날이기에 저의 하루를 바쳐서 간호를 했답니다.
문젠 그 다음날이었어요.
목요일에도 여전히 열이 나고 있었어요. ㅠ
39도보단 좀 나아졌지만 여전히 고열이라고 말하는 38.5도를 맴돌고 있었죠.
정기휴일 다음날 아이가 열이나니 쉬겠다고 연락한다는게
참 말처럼 쉽지가 않죠. ㅠㅠ
(다행이 저희 사무실 식구들은 누구도 제게 눈치를 주거나
싫은 소리 한마디 안하세요. ^^ 참 고마운 행운이죠.
그저 스스로가 죄송할따름입니다.)
회사에 연락을하고 하루 쉬게 되었다고 해서 다 끝난게 아니에요.
목요일에 대응할 손님들,
그리고 목요일에 연락을 드리겠다 약속을 드린 손님들이 계셨지요.
(결국 한분 한분께 메세지를 드리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처음 막 복직했을때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어리버리 정신 못차릴때
(지금도 여전합니다. ㅎ;;)
지금보다 더 자주 아팠던 아이
지금보다 더 자주 쉬었고, 더 자주 조퇴를 하였고
더 정신없던 그 당시
손님들에게 언제언제 연락하겠다고 약속을 하고도
연락을 못드리기 일쑤였어요. ㅠㅠ
그리고 또 하나,
아이가 있다보니 보육원(어린이집) 행사덕에
예전보다 쉬는날이 많아 졌어요. ㅠ
정기휴일 말고도 월 2~3일 유급휴가를 쓰고 있는것 같아요.
꼭 보육원 행사가 아니어도
제가 평일 수요일이 휴일이고, 남편이 주말 휴일이다보니
온 가족이 다 함께 하는 날이 좀처럼 없어요.
그래서 제가 일요일에 유급휴가를 좀 많이 쓰고 있어요.
(보육원 행사도 기본 일요일에 거의 몰려 있기도 하구요)
저는 분명 영업하는 사람인데
무슨 영업맨(우먼?ㅋ)이 툭하면 쉬고, 툭하면 없고,,,
참 문제가 많지요.
이런 저를 불만없이(?) 써주셔서 제 상사에게 젤 감사해요.
급히 야스미 연락을 드려도,
단 한번도 싫은소리 하지 않으시는 분이세요.
그리고 사무실 동료들에게도 너무 감사해요.
한번도 제게 차별이 되는 말이나, 상처가 되는 말을 하는 친구들이 없어요. ^^
오히려 우리 마루를 걱정해주고, 이뻐해주고 ^^ ㅋ
(다들 총각동료들이라 ㅋㅋㅋ)
정말 정말 고마운 동료들이죠. ^^
그리고 정말 고마운 우리 손님들~
제가 솔직하게(어쩜 변명처럼>.<)
이러이러해서 오늘은 연락을 못드린다하거나,
이러이러해서 오늘은 상담을 못한다거나,
이러이러해서 오늘은 안내를 못한다거나,,, 등등
말씀드리면
분명 싫을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도 되려 친절하게 답변을 주세요.
그리고 마루 걱정도 같이 해주시기도 하구요.
그렇게 기다려주시는 손님들이 너무 고맙고 고마워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예전만큼 손님이 많진 않아요. ㅎ;;
(이치이 천은지라는 사람은 연락이 잘 안된다고 소문이 났지요. ㅠㅠ)
오히려 적어진 손님들
(소수정예로 ㅋㅋ)제게 의지하고 저를 믿고 계시는 손님들을 위해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 손님은 제게 너무 감사하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또 어떤 손님은 연락도 잘 안되고, 맨날 없고 영~ 별루라는 분도 계시지요.
어떤 평가에도 끄덕끄덕 납득이 다 가기때문에
특별히 기분이 나쁘거나 맘이 상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제게 안좋은 인상을 받은 손님들에겐 그저 죄송할따름이에요.
제가 손님 입장이 되어도
연락도 잘 안되고, 약속한 날 갑자기 쉰다는 연락이 오면 짜증 날 것 같거든요.
ㅋ;;
하지만,
혹시 집을 찾는데 조금이라도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손님이라면
제게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꼭 좋은 집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사실 이 말이 하고 싶어서 이리도 긴 주절저절 글을 썻네요. ^^;;
+추신
퇴근 후 또는 쉬는 날에는 회사핸드폰은 안받아요. ㅠ
카톡 연락도 급한 사항아니면 답을 안해요. ㅠㅠ
이건 스스로 정한 룰이에요.
일방적인 룰이지만 이해부탁드려요.
+이 글을 쓰고 하루가 지났습니다.
쓴 글을 다시 읽으며 제목을 봐꿨습니다.
(글이 주절저줄 길지만 결국 자기변명의 글이더군요. ㅎㅎㅎ)
이왕 이렇게 된건
그간 입밖으로 꺼내기 힘들었던 혼네;本音 속시원이 하너 더 보태보겠습니다.
저는 몸이 하나이고
제가 아무리 영업수완이 좋다한들(현실은 전혀아닙니다만)
혼자 몸으로 10건, 20건 들어오는 문의 손님을 다 계약까지 이끌어 가진 못해요.
10건의 문의가 같은 시기에 들어왔다고 하면
사실 계약까지 진행되는 손님은 5~6명 정도 입니다.
조금 더 툭 까놓고 말씀을 드리자면
제 기준에서 우선순위 손님이 있고,
또 굉장히 적극적으로 연락을 하시는 손님이나
직접 찾아오시는 손님들은
메일이나, 카톡 손님보다는 먼저 대응하는건 어쩔수가 없어요.
더 더 속된말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 안에서 버려야하는 손님들도 계시다는거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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