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쯤, 보육원에서 조그만 한 흰 천조각 한 장을 받았어요.
10월 운동회에 사용할 자녀 응원카드를 만들어 오라는겁니다.
옴마야~
이건 또 뭐시람? ㅠㅠ
아래와 같이 작년 딸기반에서 만들었던 견본을 보여주시더라구요~
어휴~ 엄마들 정말 열심히 만들었네요. ^^
이 천조가리 한 장 받아 들고,
몇 날, 몇 일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그저 어쩌나? 어쩌나~ ㅠㅠ
한숨만 푹 푹 쉬며 시간만 하염없이 보내고 있었답니다.
한데,
벌써 10월 둘째주에 돌입~
이러다간 우리 마루는 엄마의 정성가득 응원카드 한 장 없이 첫 운동회를 맞이하게 생겼지요. ㅠㅠ
먼저 어떤 컨셉으로 카드를 만들지를 머리속으로만 구상 또 구상~ㅋㅋㅋ
우리 마루는 보육원 안에서 사용하는 마크가 배 이거든요. 먹는 배 아니고 바다위의 배 입니다.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배를 메인 모양으로 잡고, 생애 첫 운동회를 강조 하는 문구를 넣어보자!! 라고 맘을 먹고~
회사 점심시간 틈틈히 100엔숍에 들락거리며 재료들을 사 모으길 또 몇 일~ㅋㅋ;;
그렇게하여 준비 완료!!! ㅋ
마루를 일찍 재우고 살곰 살곰 거실로 내려와서,,, 시동 걸었습니다. ㅋ
한번 시작하면 끝장보는 성격이기에
밤 10시에 시작해서 새벽 2시에 끝을 봤다지요~ㅋㅋㅋ
워낙 솜씨도 없고, 어설프다보니 별거 아닌거 만들면서도 4시간이나~ 헐~ㅋㅋㅋ
그 와중에 도안도 그려가며
조금씩 수정하고,,,
그 다음 과정샷은 생략~ㅋㅋㅋ 찍을 여유도 없었답니다. ㅠㅠ
열심히 펠트지를 오리고 붙여가며
이리 대어보고, 저리 대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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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짜자잔~ㅋㅋㅋ
어찌 어찌 만들었습니다. ㅋ
근데 마지막에
웃는 얼굴의 앙팡만을 만들고 싶었는데, 앙팡만 얼굴이 찌그러지고 말았지 뭐에요~ㅠㅠ
급히 스마일맨을 만들어 보았는데,,,
뭘로 할까 무지 고민 고민~
새벽엔 끝내 결론없이 그냥 마무리 했구요~
아침에 일어나 신랑에게 어느걸로 할까 물어봤더니
아무리 찌그러진 앙팡만이라도,
뭐니 뭐니해도 애들은 앙팡만이라며 ㅋㅋㅋ
그래서 결국 오늘아침에 보육원에 제출한건 요 앙팡망을 붙여 내었답니다. ^^
만들땐 힘들어서 살짝 짜증도 나고, 일하는 엄마들한테 뭘 이런걸 만들어 오라 하나 싶으면서도
또 막상 시작하면서는 더 잘 만들고 싶은 욕심도 생기고,,,ㅋㅋ
늦은 밤까지 힘들게 만들어 완성해놓으니
굉장히 뿌듯하기도 하고~ㅎㅎㅎㅎㅎㅎ
앙팡망을 좀 더 잘 만들걸 영~ 아쉽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루야~ 엄마가 새벽까지 눈 비벼가며 만든 응원카드란다. ^^
우리 마루의 생애 첫 운동회~ 맘껏 즐기자꾸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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