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저의 세번째 알바는~
그 당시 제가 살고있던 게스트하우스에도 도보 3분거리의 콤비니 [훼미리마트]였어요.
여기도 매일 아침 학교 오가며 자주 이용하던 콤비니 인데, 어느 날인가 구인벽보를 붙여 뒀더라구요~ㅋ
오~ 여기 딱 이야~하며 바로 연락을 했구요. 간단한 면담이 끝나고 다음 날 부터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제가 일한 콤비니는 신주쿠 같은곳처럼 손님이 북새통을 이루진 않지만 주택가에서 손님이 꾸준히 있는 곳이었어요.
그리고 점장님이 사장님이신~ㅋㅋㅋ
결혼 안 한 할아버지 점장님은 사람이 참 좋았어요.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직원들을 감시카메라도 감시하는 곳도 있고, 또는 직원들 텃새도 심하기도 하다는데
저는 주택가 콤비니라 그런지 동네 아줌마들과 동네 대학생들이 (그리고 저 같은 동네 유학생도~ㅋ) 모여 일을 해서 그런지 오손도손 했습니다. ㅋ
그리고 저는 밤시간(21시~1시) 4시간 일을 했구요, 그 덕에 아줌마들과는 거의 부딪히지 않았고, 파릇파릇 젊은 대학생들과 일을 했어요. ㅋㅋㅋㅋㅋㅋ
일본은 위아래가 한국처럼 확실하지 않은 나라이기에 10살이나 많은 나에게도 은땅, 은땅 하면서 반말을~ㅋㅋㅋ
저는 전혀 기분나쁘지 않았어요. ㅋ 오히려 일 끝나고 한잔하러 가는데 같이 가겠냐며 먼저 불러주고 해서 그저 고마웠지요. ^^
이 친구들과 종종 어울리면서 일본의 젊은이들 말도 조금씩 귀에 익히고, 또 젊은이들 술문화도 접해보고 아주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또하나 재밌는건, ㅋ 알바가 끝나면 타임카드를 찍은 후 콤비니의 창고에 다들 모였답니다.
그리고는 가위 바위 보~를 진지하게 시작하게 됩니다. ㅋㅋㅋ
그리고 가위바위보 승자는,,, ㅋ
그 날 그 날 상미기간이 끝난 빵과 디저트류, 도시락, 주먹밥 등~을 수거 후 우린 창고 냉장고에 쌓아 둡니다.
그리고 이렇게 알바가 끝나면 다 같이 모여 가위바위보로 순위를 정해 이긴 사람부터 가지고 싶은거 하나씩 가지게 되는거죠~ㅋㅋㅋ
원칙은 이런게 절대 허용될 수 없다고 해요.
다른 친구들 얘기들어보면 다른 콤비니에선 수거 음식물을 점장이 철저히 폐기처리 한다고 하더라구요~
한데 우리 점장님은 표면상 폐기처분시키고, 직원들이 원해서 가지고 가는거에 대해선 묵인을 해주셨어요. 단 배탈나면 본인책임!! ㅋㅋㅋ
전 제가 다 먹을 자신도 없으면서 빵을 무지막지 챙겨다가 다음날 학교에 가져가서 반 아이들과 나눠 먹기도 하고,
특히 너무나도 좋아하던 디저트류(푸딩, 젤리, 숏케익, 슈크림빵, 치즈케익)는 무조건 많이 챙겨서 냉동고에 쌓아두고 먹기도 했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객지 나와 살면서도 좀처럼 요리를 하지 않는 저 같은 사람에겐 이런 천국같은 알바는 어디에도 없었죠!!! ^^
지금 생각해 보니 저는 참 운이 좋았던것 같습니다. ^^
일본에 와서 일찍부터 시작한 아르바이트 덕에 점 점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면서
일본온지 1년만에 돈이 전혀 궁하지 않는 시점에 이르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본어도 꽤 많이 늘었기에 그만 한국을 갈까? 고민을 하다 결국은 한해만 더 있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이 때 그냥 한국 갔어야 하는데~~~~~~ >.< ㅋㅋㅋ
돈이 궁하지 않고, 일본어에도 자신감이 생기자 모든 알바를 내려놓고 일본을 즐기고 싶어지더라구요.
그리하여 모든 걸 다 내려놓고, 한국도 일주일 다녀오며 모든것을 리셋~
그리고 한 달 가량의 휴식(물론 학교는 계속 다녔어요. ^^)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자 알바가 없는 하루하루가 무료해지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시작한 알바는
누구나 한번쯤 해 봤을 [한국음식점 서빙 아르바이트] 였습니다.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갔을때만해도 신오오쿠보에서 흔히 봐 온 그런 서빙 아르바이트인줄 알았는데~
막상 찾아가보니 오~~~
한국의 주류회사 진로에서 차린 [고급한식집] 이었던겁니다. ㅋ
면접 합격여부도 모르는 상태에서 한국 알바생에게 넘겨진 저는 한복사이즈를 재고 있었지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며칠 후 언제부터 일하러 오라는 전화를 받았고,
전 그렇게 고급 한국음식점에서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장소도 롯본기로 꽤나 비싼 분위기, 메뉴판을 보면 고기 다섯점에 1인분 가격이 2천엔~ 헐~~~~~
거기다 랭크 업 된 고기는 1인분 3천엔도 합디다. >.<
2층엔 개인실도 있어서 연예인들도 종종 왔었고, 저도 2인 개인실을 맡아서 연예인에게 고기도 구워주고 했더랬죠~ㅋㅋㅋ
일본 연예계를 잘 모르던 저는 연예인이 와도 뭐 그리 방방 거리진 않았지만,
송승헌과 이연희가 왔을때는 막 긴장 되더군요. ㅋㅋㅋ (왜 내가?? ㅋㅋㅋ)
얼떨결에 송승헌에게 맥주를 내주었던 순간은 제 평생 처음으로 연예인을 코앞에서 마주한 영광(?)의 순간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긴 저녁밥도 맛있게 만들어 주셨고, 두어달에 한번씩 회식도 했었고(물론 고급 고기들을 마구 내 주셨다는~),
중간 중간 주문 잘못들어간 음식들은 우리끼리 나눠 먹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학생에게 한끼 식사 해결은 참으로 행복한 조건이죠~
제가 여기 진로에서 알바를 하면서 1년사이 3키로나 찔만큼 음식들이 참 맛있었어요. ^^
주말엔 앞다퉈 서로 알바 나오겠다고 난리 난리~ㅋㅋㅋ 주말엔 점심도 만들어 주시고, 저녁도 만들어 주셨거든요.
특히 주말 점심은 먹고 싶은 메뉴를 고를 수 있어서 입이 호강을 하는 날이기도 했어요.
오전 수업이 끝나고 저녁 알바까지의 오후시간이 남아돌던 어느 날,
한국으로 귀국을 결심한 예전 기숙사 룸메는 자신이 하는 지금 알바를 나보고 하면 어떻겠냐고 물어왔어요. ㅋ
예전에 저와 함께 먼슬리 청소 알바를 하던 친구인데,
친구와 제가 청소알바를 그만 둘 때 쯤, 먼슬리관리부장님이 관련회사에 한국인 아르바이트가 한 명 필요하다며 누가 하지 않겠냐고 물어보셨어요.
사무실에서 한글 홈피 좀 만지고, 번역하는 조금 뽀대가 나는 알바이기에 둘 다 혹 했지만, 한 명만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저는 그 무렵 모든 일을 놓고 좀 쉬고 싶던 찰나였기에 과감히 거절(일종의 양보였죠)을 했어요.
한데 결국 돌아 돌아 제게 다시 기회가 온거에요. ^^
이치이 먼슬리와 관련회사인 자프프라자는 외국인을 상대로하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였어요.
외국인 중에 한국인 비중이 어느정도 크기에 한국홈피를 따로 운영하며, 일본 홈피를 한글 번역하는게 많았어요.
전 면접을 갔더니, 또 다음 날 부터 나오라며~ㅋㅋㅋ 면접운이 따르는 나란 여자~ㅋㅋㅋㅋㅋㅋ
(사실 먼슬리관리부장님이 애 좀 괜찮다~)라고 입김을 넣어 둔 영향도 있었지만요~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 부끄~
사무실에서 제 자리는 전무님 옆자리였어요. ㅋㅋㅋ 전무님과 농담도 많이하고, 그래서 많이 웃고 참 즐거웠었어요.
제가 이 회사에서 일 한지 3개월이 지날쯤에 신입사원이 들어왔는데,
먼 훗 날~ 그 신입사원이 [은땅의 룸메] 저의 신랑이 되었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꼴에 비밀연애하느라 힘들었습니다. ㅋㅋㅋ)
사무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무실 용어도 익히고, 일본회사 분위기도 느낄 수 있었고, 회식문화도 엿볼수 있었고
어찌보면 지금의 회사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아주 좋은 워밍업을 했었던 것 같아요. ^^
이 시절도 제겐 황금처럼 빛나고 소중한 아름다운 한 때 였답니다. ^^
위에서 말씀드렸던 진로 한식당은 엄청난 한류붐에도 불구하고 그 해 겨울 경영난에 문을 닫게 되었어요. ㅠㅠ
시급도 좋고 참 좋아하던 곳이었는데,,, 아쉽게도 이곳은 그렇게 그만두게 되었어요.
곧 한국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막바지에 조금이라도 현금을 만들고 싶은 맘에 다시 구직활동을 했습니다. ㅋ
그리고 다시 찾은 아르바이트가 또 고기 굽는 아르바이트~ㅋㅋㅋ
당시 제가 살고 있던 동네 히가시나가사키 주변에 아주 작은 일본식 야키니쿠야에서 알바를 구한다는 구인광고를 보고 지원을 했습니다.
여긴 점장님과 저와 또 한 명의 한국인 유학생 이렇게 셋 뿐이었어요. ㅋ
다른 알바생과 저랑 둘이서 월, 수, 금 or 화, 목, 토 이렇게 나눠서 시프트를 짰기에, 일은 점장님과 저 단 둘이서 했지요. ㅋㅋㅋ
사실 오픈한지 얼마 안된 가게라서 손님이 별로 없었어요. ㅠㅠ 너무나도 한가한,,, 그런 가게,,,
작은 동네 어기에선 야키니쿠가 좀처럼 번창하질 못했어요.
미리 시치링(화덕?)에 숯불을 피워두면 결국 반이상을 버려야하는 그런 지경,,,ㅠㅠ
손님이 너무 없으니 전 할 일이 너무 없었어요. 점장님도 참 난감한 상황,,, 어느 날은 광고 전단지를 만들어 오셔서는,,,
할 일 없는 제게 전단지를 나눠주라는 임무를 주셨답니다. ㅠ
가게 앞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데,,, 첨엔 민망하고 자신도 없고ㅠㅠ 들고 나간 전단지를 고대로 다시 들고 들어오는 나날이었지만,
몇일 하다보니 이것도 자연스러워 지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하다 하다 나중엔 다른 야키니쿠미세 염탐까지,,,ㅋㅋㅋㅋㅋㅋㅋ 점장님도 속이 속이 말이 아니었겠죠~
저더러 근처의 다른 야키니쿠미세 손님 얼마나 있는지 가서 보고 오라고,,,ㅋㅋㅋ
저는 근데 이 시간이 좀 좋았어요. ㅋ
알바중엔 핸폰 절대 만지지 못하지만 밖에 나갈땐 살짝 들고 나가서 그 때 한참 깨볶던 남친이랑 통화도 잠깐 할 수 있었기에,,,ㅋㅋㅋ
남친에게 투덜투덜 대면서 하소연도 하며 저는 다른미세의 손님숫자를 열심히 세었답니다. ㅋㅋ
가끔 너무 손님이 없고, 또 난 할 일이 없을 때,,, 남친이 손님으로 가장해서 등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방에 있는 점장님은 모처럼 손님에 흥이나서 열심히 음식만들고, 홀에 있는 저는 남친이랑 눈으로 말하기~ㅋㅋㅋㅋ 하트 뿅뿅~ㅋㅋㅋ
지금도 가끔 신랑이랑 이 때 일을 떠올리며 하하호호 즐거워하고 있답니다. ㅋㅋ
점장님은 참 좋으신 분이셨지만, 일도 그리 고되지 않았지만, 저는 곧 한국으로 나가야 하므로 잠시 쉬기로 하고,
일본 오면 꼭 다시 돌아오라고까지 말씀주셨던 점장님,,, 허나 돌아와 인사를 갔더니 미세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있었지요. ㅠ
아르바이트로는 마지막으로
훼미리레스토랑 가스토에서 아주 짧게 2달간 일을 했었어요.
유학시절이 끝나고, 결혼생활을 시작하며 또 모든 아르바이트를 잠시 내려놓았었어요.
모두 그만둔채 잠시 휴식기를 거치고,
다시 일을 알아보면서 제가 살고 있던 동네에서 가깝게 다닐 수 있는 거리에 찾다보니 패밀리 레스토랑 가스토가 있더라구요.
(이 때가 한류붐 최고봉일때라, 신오오쿠보 한국식당 알바 수요가 많을때였는데도 전 오히려 한국 식당 면접은 세군데나 떨어졌었어요. ㅠㅠ)
다행이도 가스토는 운 좋게 바로 일 할 수 있었어요.
이제 시간많은 아줌이 된 전, 학생알바들이 들어 올 수 없는 오전타임에 시프트를 많이 넣어서 일을 했었어요.
패밀리 레스토랑의 아침은,,, 음~
할머니 할아버지들 손님이 90%를 넘어요. ㅋ
그래서인지 손님들이 저의 작은 실수도 너그러이 넘어가주시기도 하고,
외국인 이름표를 보고 꼭 한마디씩 건네주며 어디서 왔냐 물어보기도 하시지요. ^^
일이 생각만큼 힘들지 않아서? 잉? 정말?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깐깐쟁이 점장님이 좀 싫긴했지만,,,ㅋㅋㅋ 그리고 일본 미세들이 그렇듯~ 여기도 잠시 틈난다고 쉴 수 있는 곳은 아니었어요.
정말 끊임없이 움직여야해요. 틈이 나면 그 틈을 타서 다른 무슨 일이든 해야하는거죠. 사실 이게 맞는거죠. 저는 시급으로 일하는 노동자이고,
저의 노동력은 그 시간안에서 끊임없이 최대한 많은 일을 하는게 맞는거지만, ㅋ;;
제가 해 본 아르바이트 중엔 이 곳 가스토가 단연 최고였어요. 진심 1초도 가만 있을수 없는, 가만 있어서도 안되는 곳이었어요.
다행이도 저는 이렇게 바쁜거 무지 좋아해요. ㅋㅋㅋㅋㅋ 그래서 4시간 눈코뜰새없이 후딱 지나가는게 좋았답니다. ^^)
오래 오래 다닐 생각이었는데~^^;;
안타깝지만, 지금의 이치이에 입사를 확정지으며 그만 두게 되었답니다.
이치이 입사 이야기는 다음편에 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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