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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이야기♡

[일본취업] 일본에서 내가 한 일 들①~^^ 일본 아르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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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어느 블로거님의 블로그를 우연히 읽었습니다.

그간 자신이 했던 일을 쭈욱 나열하며 장, 단점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글이었어요.

 

그 글을 읽고, 저도 불현듯 제가 그간 해 왔던 일, 그리고 지금 하는 일에 대한 나만의 평가를 해 보고 싶어지더군요. ㅋ;;;

 

그럼 저의 케케묵은 옛날이야기부터~

스타뚜~

 

 

전 일본으로 넘어오기 전엔

한국에서 딱 한곳의 회사만 6년을 다녔더랍니다. ㅋㅋ

학창시절 아르바이트를 해 본 건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극장(요금 같이 좋은 극장이 아님)에서 표파는 일을 한 달 가량 했었던게 전부였구요. 

(이 시절 시급 같은거 없이 하루 10시간씩 일하며 한달 20만원 받았음~ㅠㅠ 
그래도 밥도 사주시고, 영화 시작되고 나면 2시간 가량 놀기 때문에 숙제도 하고 그랬으니 딱히 억울하진 않았던것 같아요. ㅋ;;;)  

 

한국에서 6년을 다닌 회사이야기는 생략 할께요~ㅋ

 

전 일본에 온게 20대 꽉 채운 후반이었어요.

한국에선 돈을 벌던 사회인었던 관계로 부모님께 손을 벌리진 못했답니다.

(사실,,, 다 큰 딸 손가락 하나 까딱 안하도록 편하게 유학 보낼 형편이 아니었기도 했지요~ㅋㅋ)

그래서 일본에 가면 어떻하든 무조건 빨리 아르바이트를 구하자고 마음을 먹고 있었어요.

아직 일본어를 잘 하지 못하는 저는,,, 아는분의 소개로 먼슬리맨션 청소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부모님은 아직도 제가 청소 아르바이트를 했었다는건 모르세요. ^^;;

형편이 풍족하진 않았어도 청소 일을 시킬만큼 궁핍하지도 않았기에 제가 일본까지 넘어와서 청소 알바를 했다는걸 아시면

아무래도 선입견이 강하신 옛 어른들 입장에선 난리가 날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제게 이 먼슬리맨션 아르바이트는 정말 최고의 행운이 되었던것 같아요.
한 기숙사의 룸메이트였던 하루짱과 함께 일을 하게 된것도 행운이었고, 먼슬리맨션 관리부장님이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어도 잘 하시는 분이셔서 이분의 도움을 참 많이 받았었던것도 행운이었고, 뭐니 뭐니해도 청소알바지만 어찌됐든 지금 제가 일하는 이치이와 첫 인연을 맺게 된거니까요~ (전 이치이 먼슬리맨션 청소 알바를 했던거였습니다. ㅋㅋㅋ)

 

청소알바는 옛 어른들만이 아니라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도 선입견이 있어서인지,
요즘은 예전의 저(?)처럼 순순히 청소알바를 하겠다는 유학생이 더는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

위치는 알바이고, 하는 일은 청소였지만, 먼슬리 사무실 직원들은 저희를 살뜰히 챙기며 회식에도 빠지지 않고 불러주셨지요.
저는 청소 알바를 부끄러워하진 않았지만,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일본어가 늘기시작하면서는 자연스레 접객이라도 좋으니 좀 더 일본어를 사용하는 아르바이트를 찾게 되더라구요. ^^

참 많은 신세를 졌던 먼슬리맨션 청소 알바는 8개월쯤 그만 두게되었지요.

 

제가 일본에 온게 3월 말, 청소알바는 4월 16일부터 시작 했어요. ^^
그리고 학교를 다니며 일본어가 조금씩 늘면서 또 다른 아르바이트를 찾기 시작~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있던 벤또집 알바모집글을 보고, 이거다 싶어 전화 해 면접 일정을 잡았습니다. ㅋ

(전화 하는 내내 덜덜 떨며 내가 지금 뭔 말을 했는지도 기억 안 날 만큼 새하얗게 얼음이 되었었더라는~>.<)

그리고 면접날이었습니다. 면접 장소는 다른 지점이었어요.
면접 시간은 밤 10시였기에 길을 헤메지 않으려고 1시간이나 일찍 나가서 위치 확인 후 도시락집 근처에서 30분을 서성이며 시간을 떼운 후

도시락집에 들어갔더니, 다들 [누구세요?]하는 눈 빛에 안그래도 자신감 제로인 저는 막 더 쪼그라들고 있었어요. ㅠㅠ

그 때 매니저 같은 여자분이 한 분 나타나셔서는 절 보며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으며

[아니 면접은 6시인데 왜 이시간에 온거에요?]라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저는 오후 18시라는 매니저 말을, 오후 10시라고 듣고 메모를 한거 였어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떠듬 떠듬 실력없는 일본어로 [저는 10시인줄 알고 일부러 시간 맞춰서 이 시간에 온거에요. 죄송합니다.]라고 했었던 것 같아요. ㅋ

다행히도 그 매니저분은 저를 면접 봐 주셨고, (무한감사ㅠㅠ)

저의 말도 안되는 일본어를 직접 들으셨으면서도 무슨 자신감에 저를 합격시켜 준겁니다. ㅋㅋㅋ

다음 날 연수하러 다시 오라는거에요~ㅋㅋㅋ

제가 연수하면서 진짜 실수를 많이했는데, 아마도 그 매니저분은 저를 뽑은거 살짝 후회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ㅋㅋㅋ

 

그리하여 전 일본에 온지 두 달만인 그 해 5월부터 또 하나의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도시락 집 알바는 저에게 신세계였습니다.

일본인만 가득한 곳에 저 혼자 한국인이 이 상황도 재밌었고, 일본인 알바 아줌마는 저를 무지 이뻐해주시며
오미야게며 편지며 간식이며 무한사랑을 보이셨었지요~^^ 저랑 알바 시간이 같을 땐 정말 친절히 일도 알려주시고,

저랑 알바 시간이 안 맞을땐 제가 끝나길 기다리셨다가 차도 한 잔 사주시며 참 많은 이야기도 해 주셨구요. ^^

저도 거기에 부응하듯 김도 좀 갖다 드리고~ㅋㅋㅋ 한국 과자도 나눠드리고, 월급 받으면 도너츠도 사다 나눠드리고~

이뿐만 아니라, 일도 참 재밌었어요.

그저 튀기고 볶고 도시락 싸고, 설거지 하고, 계산도 해야하고 재밌어보이는게 하나도 없는대도 정말 재밌었어요. ㅋㅋㅋㅋㅋ

모든게 처음하는거라 신기하고, 신나고~ㅋㅋㅋ

그 때 저랑 같은 팀을 이뤘던 여대생 칸나짱이랑은 죽이 잘 맞아서, 카니크림 고로케도 튀겨 나눠먹고~ㅋㅋ

매일오는 단골 이케맨에겐 메뉴얼에 없는 계란말이 하나 더 넣어주고 같이 키득키득 웃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봐도 재밌고, 행복했던 시절이었던것 같아요. ㅎㅎㅎㅎㅎㅎㅎ

너무 행복한 기억이 많은 도시락 집 알바~ 그래서인지 이 도시락집 간판만봐도 막 그립다는요~ㅋㅋㅋ

(이 도시락 집은,,, [오리진벤또]입니다. ㅋㅋㅋ)

하지만 이 알바도 그 해 겨울엔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제가 일하던 지점을 폐쇄한다고 다른곳으로 옮겨 일하게 해 주겠다고는 했지만, 제가 다른곳으로 가는게 싫어서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아직 할 이야기가 산더미인데~

글을 짥고 간단히 쓰고 싶었는데 쓰다보니 자꾸 자꾸 샘솟는 지난날의 추억들이 너무 많아서 자꾸만 말이 많아지네요. ㅋㅋㅋ

 

오늘은 이쯤에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

이어서 다음 이야기 데려올께요~

 

 

 

 

+

사실 저도 이 도시락집 알바를 구하기까지 4군데 정도 낙방의 고베를 마시기도 했답니다. ㅋ

그냥 꾸준히~ 이력서 쓰고, 면접보고,,, 경험이다 생각하며~ㅋㅋㅋ

처음은 누구나 다 어렵고, 힘들고, 어색하고, 두렵고,,, 그렇듯 저도 그랬답니다.

알바 면접 떨어지는게 두려워, 생각만하며 이력서를 내지 않는 친구들도 종종 봤는데, 부딪혀 보지 않고선 어떤 결과도 얻을 수 없는거죠~

알바 면접에 떨어지는것도 경험이라 생각하시고 두렵지만, 떨리지만,,, 그래도 도전은 해 볼만한 가치가 있답니다. ㅋ

일본 생활에서 알바는 나의 경제를 풍요롭게도 하지만, 아주 중요한 인맥의 연결고리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일본인 친구를 만들고 싶다면 알바를 하세요. ^^

일본인 친구를 만들고 싶어 구약쇼 문화교류 같은곳에 가면 그저 나이든 아저씨, 할아버지들만 득실거릴겁니다.

(모두가 그런건 아니지만 한국인 여학생들을 노리는 오타쿠도 꽤 많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