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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땅 이야기♡

도쿄에 눈이 펑펑 왔어요. ^^ 등원 전쟁, 출근 전쟁,,,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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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잘 못 일어나는 마루, ㅋ

어제는 눈이 소복히 쌓인 걸 보고

[마루야~ 눈 왔다]

[마루야~ 눈 구경할래?]

하며 깨웠더니

두 눈을 번쩍뜨고선 [도꼬?]라고 하던 마루^^

눈 덕분에 수월하게 깨웠다. ㅋㅋㅋ

 

눈이 꽤 쌓인걸 보고

오늘은 자전거 등원은 힘들겠다 싶어 걸어가기로 결심

평소보다(자전거 등원보다) 20분 일찍 집을 나섰다.

수북히 쌓인 눈길을 34개월 아이랑 걸어 가기란 생각보다 힘들었다.

내 출근가방, 아이의 보육원 가방, 그리고 우산까지 ㅠㅠ

그리고 한 손은 마루 손을 꼬옥 잡고,,,

 

자동차가 지나간 자리가 걷기가 쉬워

마루는 그 자리를 걷게 하고

나는 그 옆에 눈길을 걷자니,,,

켁켁켁

날은 진짜 추운데,,, 난 10분쯤 걸었을 때 쯤 막 더워짐 >.<

 

아직 갈 길이 멀었는데

한 숨 터지던 길목에서 ㅋㅋㅋ ㅠㅠ

 

일부러 마루는 걷기 편하게 바퀴 자국 쪽으로 걷게 하고 있는데

엄마가 눈길을 걷는게 재밌어 보였는지

자꾸 본인도 눈위로 걷겠다고 떼를 써서 죽을맛~>.<

마루 장화 속에 눈이 한뭉치 들어가서

발이 다 젖은것도 알고 있었지만 모른척 했다.

안그래도 중간 중간 안아 달라고 해서 난감했던 터라서,,,ㅠㅠ

 

발이 무척 시렸을텐데

그 와중에도 눈이 너무 좋은 마루는

자꾸 눈길을 밟고 싶어서 ㅋㅋㅋ 

 

 

 

마루야~ 사진 찍어 줄게, 엄마봐~~~

요롷게 웃으며 서있던 마루^^

 

지금보니 장갑 한짝 벗어들고ㅋㅋㅋ 아마도 눈도 좀 만졌었나 보다. ㅋㅋㅋ

 

신난 마루^^

코트위에 레인코트를 입혔더니 상체비만이 되었네 ㅋ

올 겨울엔 부츠를 안사서 급한대로 장화를 신겼고 ㅋㅋ

날이 추울것 같아 단 한 벌뿐인 빨간 기모바지를 입혔더니

마루짱 패션이 아주 볼만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육원까지 도보 13분거리인데

이 날은 30분 걸렸더랬지. 헐~

보육원 갔더니,,, 무슨 토요일 보육도 아닌데, 애들이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석도 많고, 지각? 늦게 오는 아이도 많은듯

그나저나

이때까지 나는 몰랐더랬다.

지금 마루랑 걸어 온 이 길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등원 전쟁이 끝나고, 출근 전쟁이 시작

 

마루를 맡겨놓고 역으로 왔더니

이 무슨 난리인지~

개찰구 앞에 사람들이 빽빽이 서있고 꿈쩍도 않는거다.

왜?

전차가 늦을거란 예상은 했지만

개찰구 통과도 못할거란건 예상 못했다.

왜?

너무 궁금한데 사람이 너무 많고,

역무원은 너무 멀고, ㅠㅠ

나중에 들리는 역내방송으로

현재 전차가 늦어지고 있고, 역내에 사람이 너무 많아

사고방지를 위해 입장제한을 한다는거다.

헐~~~~

 

이걸 어쩌나? 고민을 하다 너무 추워 역내 쇼핑센터 쪽으로 몸을 피했다.

그리고 한참을 고민 고민

다시 일단 줄을 서 보았다.

30분 경과 후 입장제한이 풀려 사람들이 우르르 역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

근데

참말로

운도 억시로 없지.

내 코 앞에서 딱!!! 다시 입장 제한~

 

개찰구 앞에서 다시 고민

개찰구 통과한 사람들도 어차피 플랫폼으로 바로 이동도 못한체 기다리고 있잖아!!!

 

이거 이거

입장 제한 풀리는데 또 3~4십분 걸리고

설상 내가 개찰구를 통과하더라도

결국 또 역에 들어가서 플랫폼으로 내려 갈 때 까지 또 3~4십분 기다려야 한다는 거,,,

 

내가 지금 이렇게 무작정 기다리는게 맞는건지 알쏭달쏭 했다.

문젠 너무 춥다는거

그래서 노선을 바꿨다.

버스를 타고 오기쿠보로 가서 토자이센을 타기로

그리고 역 밖으로 나와 버스 타러 갔더니

이건 뭐~

산 너머 산

버스 줄이 100미터가 넘음 ㅠㅠ

그나마 다행이도 미타카행 버스와 오기쿠보행 버스가 동시에 들어와서

난 일단 아무거나 탈 수 있는거 타기로,,,

이리하여 난 오기쿠보까지 40분 걸려서 이동(평소 15분이면 가는 걸 흑ㅜ)

오기쿠보에서 소부센을 타고 나카노까지 이동 후,

나카노에서 토자이센으로 갈아타고 타카다노바바 도착!!!

휴~

사무실 도착해서 타임카드 찍으니

정확히 10시 31분 이었다.

험난하고도 험난했던 출근 길~

 

 

퇴근 시간 전차는 여느 때 처럼 스무즈 했지만,

이 날 자전거를 타고 나온게 아니라서

장을 많이 보면 온전히 그걸 다 들고 마루랑 또 20분 가량을 걸어야 하기에

장은 최대한 가볍게 보고, 보육원 픽업을 갔다.

보육원 쌤이 말씀하시길 아이들 모두가, 종일 밖에 나가서 눈이랑 놀고 싶어 했다고

마루도 엄마가 와서 드디어 밖에 나갈 수 있다는 사실에 신이 난건지

집에 가자니, 예~~~를 외치며 교실을 뛰쳐 나갔다. ㅋㅋㅋ

 

신발 신고, 보육원을 나오게 되니

아니나 다를까

보육원 앞에 쌓인 눈 위를 오르락 내리락

신이 났음. ㅋㅋㅋ

막 나더러 엄마도 여기 앉아라고 하는데

워~ 워~

집에 가서 눈사람 만들어 놀자고 꼬드겨서

힘겹게 집으로 데려 왔다. ㅋ

 

집에 와서는 마당에 수북히 쌓인 눈을 보고 급 흥분모드^^

에라 모르겠다.

저녁밥은 어떻게든 되겠지~

그냥 마루랑 같이 놀았다.

 

 

 

 

 

마루랑 내가 만든 눈사람

ㅋㅋㅋㅋㅋ

사실 내가 99% 만든 눈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녁이라 컴컴해서 잘 몰랐는데

오늘 아침 우리 눈사람 잘 계시나 나가 봤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골 눈사람 같아서 깜놀~ㅋㅋㅋ

 

마루는 오늘 아침에도

쌓인 눈을 사각 사각 밟으며

보육원 안가고 놀겠다고 난리를 피웠더랬다.

 

마루 지못미 ㅋ;;

 

 

눈이 오는거까진 좋지만

쌓이면 너무 곤란해.

 

다음 주에 한차례 더 눈이 있다고 하는데

이번에 눈구경 실컷 했으니,

다음 주엔 그냥 비가 내렸으면 한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