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으로부터 카톡이 왔습니다.
다리가 부러져 병원에 입원을 했다는 카톡이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손님이
부동산 직원인 제게 카톡을 한 이유는?
'은땅님, 제가 다리가 부러져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요~ㅠ
의료보험 가입은 했는데, 돈을 안 냈거든요. ㅠ
이런 경우도 의료보험 혜택받을 수 있나요?'
ㅋㅋㅋ
병원비가 걱정이 되어서
그나마 일본에 좀 살았다는 부동산 누나가 생각이 났던가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제가 구약쇼 직원이 아니다 보니 정확한 대답은 어려웠어요.
다만, 보험 가입은 하신 상태라고 하니
연체된 금액을 빨리 지불하시라고, 그러면 어떻게든 길이 있지 않겠냐
정도의 조언만 가능했어요.
그리고 바쁘게 하루하루가 지나고
며칠 뒤, 손님의 어머님으로부터
걱정의 전화를 받게 되었어요.
저도 아들을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 어머님의 전화 넘어 걱정 가득한 목소리에
얼마나 애가 타고, 얼마나 걱정이 될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님과 통화 후,
점장님께 손님 병문안 허락을 받아 부리나케 병원으로 찾아 뵈었어요.
신오오쿠보에서 가까운 정형외과 입니다. ㅎㅎㅎ
손님을 찾아뵈니,,,
몰골이 말이 아니더군요.
키도 엄청 크신 분이 그 긴 다리를 깁스해서 꼼짝도 못하고 누워있는게
짠~ 하면서도, 으이그~ 조심 좀 하시지!!! 같은 한탄 소리도 나오더라구요. ^^;;
손님과 한 삼십여분의 대화 내용은 대체로 병원비!!!
저도 처음 일본을 와서 어학교를 다니며 의료보험 가입을 하던 그 때
좀처럼 병원 갈 일 없던 저로서는 갑자기 1만엔이나 되는 의료보험을 내야 한다니
좀 속이 쓰리긴 하더라구요.
저는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과, 또 내야 할 돈이라니 안내면 안되는 줄 알고
일시불 지불을 했었지만
그 당시 학교 친구들 중에도 의료보험 아깝다고 안내는 친구들 많았어요.
다들 같은 마음인거죠. ^^;;
이번 손님도 아니나 다를까ㅋ
의료보험료가 아까워 가입을 안 하려고 했다더군요.
그런데 손님의 어학교는 의료보험 가입을 안 하면 학생증 발급을 안 해준다는
강경한 대응을 하고 있었답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어쩔 수 없이 가입한 의료보험, 보험증만 받고
딱 그 첫 달 만 지불하시고 그다음부터 청구 지로 용지도 무시하시고 돈을 안 내신 거예요.
그러던 중,
이렇게 딱, 사고가 난 겁니다. ㅠㅠ
병문안 마치고 돌아 가는 길에 한 장. ^^
정말 사람 일은 한치 앞도 모른다고
이 손님이 이렇게 사고가 나서 병원에 장기 입원을 하게 될 줄이야
거기다 정강이 뼈가 정말 땡깡 두동강 나버리셔서
수술도 하셨다고 해요.
의료보험료 지불을 연체하시던 손님은
수술대에 올라가시면서도 수술이 잘될까 어쩔까의 걱정보다
수술이라니? ㅠㅠ 도대체 병원비 얼마나올까?
이런 걱정에 불안하셨다고 하더라구요. ^^;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손님이 의료보험을 연체는 하셨지만,
다행이도 가입은 해 뒀기에, 밀린 의료보험료를 내고 해결이 되었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이 손님은 정말 저~엉~말 운이 좋게도 말이죠~
어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강제?로 학생보험을 들게 했다는겁니다.
단기(아마 2년?) 학생보험이라고,
학생들이 일본생활하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보험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보험인데
그 보험에 의료비도 포함이라는거죠.
그런데 이 손님, 이 보험도 겨우 겨우 가입을 하셨다고 해요. ㅋㅋㅋ
일본 의료보험료를 내는것도 억울한데
갑자기 학교에서 학생보험을 들라며 5천엔을 내라고하니 그게 그리도 억울하고
막 이렇게 강요하는 학교가 너무 싫었다는거에요~
교무 선생님이 교실로까지 찾아와서 가입하라고 돈 내라고 강요를 해서
일단 가입은 하면서 돈이 모자라서 오늘 못내겠다고 했대요.
그런데 이 교무 선생님이 진짜 돌부처시죠.
본인이 일단 5천엔을 대신 내고, 학생한테 다음날까지 내라고 하셨나 봐요.
당연 이 손님은 그 돈을 안내고 버티고 계셨는데ㅠ
이번 사고로 병원에 장기 입원을 하게 되고
수술까지 받게 되면서
학교에 이리저리 알아보니
학생보험에서 수술비도 지원이 된다고
와우~
이제서야 그 교무선생님께 무한 감사를~ㅎㅎㅎ
이야기를 듣고 있던 제가 다 안심이 되었답니다.
오늘 제가 유학을 준비하시는 여러분께 꼭 하고 싶은 얘기는요~
사람 일은 정말 한치 앞도 모른답니다.
일본 의료보험 꼭 가입하시고, 연체도 하지 마세요.
그리고 학교에서 학생보험 가입 권하면
이 또한 꼭 가입 해 두세요.
가족도 없는 이 남의 땅 일본에서
사고가 났을 때, 우리가 의지 할 수 있는건
친구보다도 보험 입니다. ^^;;;
일본 의료보험 꼭 가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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