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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땅 이야기♡

[일상] 독박 육아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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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독박 육아쯤이야~




남편과 저는 격주로 토요일 근무를 하고 있어요.
토요일 아이들을 봐야 해서 남편이 출근하면 저는 쉬고,
남편이 쉬면 저는 출근하고,,,


딱 지난 주가 
남편 없이 오롯이 두 아이 독박 육아를 해야 하는 토요일이었어요.

마루는 비정기 축구교실을 다니고 있는데,
또 이날이 딱 축구교실 있던 날,
그나마 다행인 건 토요학교가 없는 날이라는 거 ㅎㅎㅎㅎㅎ


축구교실은 집에서 꽤 먼 곳, 아침 9시부터 이기에 
늦잠,,, 이건 뭔가요? 먹는 건가요? ㅠㅠ


평일과 똑같이 새벽부터 일어나 종종종 거렸어요.
빨래 돌리고, 애들 밥 먹이고, 애들 간식거리 챙기고,,,
일찍 일어나 준비해도 항상 시간은 모자라더라구요~
여차 여차 이제 시간 맞춰 딱 나서려는데,,,
루루가 똥을 쌌네요. ㅋㅋㅋㅋㅋ
나이스 타이밍!!!
아이들은 항상 이렇죠 뭐~ -.-v

늦어도 시작 10분 전에 도착하고 싶었지만
그건 그저 저의 바람일 뿐
현실은 
아이들을 자전거 앞에, 뒤에 태워
20분을 쉬지 않고 눈썹을 휘날리며 페달을 밟아 
아슬아슬 정각 도착, 
그래도 정각 도착이 어디냐며 혼자 토닥토닥 위로했습니다. ㅎㅎㅎ
이 와중에 시원하게 싸고 나온 루루는 잠이 들었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란 아이 효녀구나~ㅋㅋ


깰때까지 그냥 둘까 했는데
자는 자세가 척추까지 휠 것 같아ㅎ;

잠 자준 루루덕에 저는 한 30분 쉬었으니 꺼내 줬어요. ㅋ



한데,

이 녀석 내리자마자 에너자이저 ㅠㅠ



루루 쫓아다니느라 마루 축구하는 것도 제대로 못 보고 ㅠ
마지막 시합하는 거 보니 
오~ 우리 아들 멋진 대~~~ᄒᄒᄒᄒᄒ



드디어 1시간의 축구교실이 끝났어요.

하지만 마루는 집에 가기 싫답니다. ㅋ

그럴거라 예상은 했기에 
근처에 있는 교통공원에 갔지요.
교통공원에 가면 아이들이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어요. 
마루는 자전거 하나 빌려 태워놓으면 혼자 한두시간 거뜬히 잘 놀거든요.
그래서 간거였는데,,,
하필 이날은 공원에서 개구리찾기 이벤트가 있어서 
이녀석이 자전거는 그만타고 개구리 찾겠다고
그러면서 엄마랑 같이 찾자는데 
한돌짜리 루루데리고 공원 여기저기 누비기엔 엄마가 넘 힘들다는 걸 
5살 아들이 알리가 없지요~ 암요~
한돌 루루도 사람인지라 저 하고 싶은데로, 저 가고 싶은데로 하려고 아둥바둥
이녀석들아 엄마를 반으로 나눠 가질래? -.-





그렇게 공원에서 엄마 체력 방전될 때까지 놀다가 
너무 배가고픈 엄마는 더 놀겠다는 아이들을 강제로 자전거에 태워 이동 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패밀리 레스토랑 가스토
배고픈 저는 애들과 나눠먹고 싶지 않아
두 아이 각자 어린이셋트 시켜 줬어요. ㅋ
루루가 남기면 그것도 제가 먹을 요량이었는데,
오~ 우리 먹보 루루, 남기는 게 어딨어요?

오빠보다 더 말끔히 먹어 치웠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배고픈 엄마는 아이들 먹는 사진은 못 찍었어요.
 
맨정신이어도 엄마 혼자서 애 둘 데리고 레스토랑에서 밥 먹으려면 
혼이 쏙 빠지고, 영혼이 탈탈 털린다는 거,,, 
아기 키워보신 엄마 분들이라면 제 기분 이해하실 거라 믿어요. ^^;;

소프트아이스를 따로 시켜 크림소다를 만들어 줬더니 
너무 좋아하던 마루^^
감자튀김 마지막 한 조각까지도 말끔히 먹어치운 루루^^

밥 다 먹고 이제 집에 갈까? 했더니
또 공원에 가고 싶다는 마루
아들아 도대체 너의 그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거니?

그래서 이번엔,
2주 전에 빌린 책이 있어서 
책도 반납할 겸, 도서관엘 갔어요.
공룡 좋아하는 마루는 공룡 책을 이것저것 꺼내보고,
아직 책이 뭔지 모르는 루루는 책장에서 모든 책 꺼내기 시전으로 
또 엄마 똥개 훈련 ㅠㅠ
꽂아 넣으면 와장창 꺼내고 박수,
다시 꽂아 넣으면 우르르 꺼내서 깔깔깔,
이걸 무한 반복 ㅠㅠㅠㅠ
이때가 오후 4시 무렵
저는 이미 녹다운으로 노곤노곤 잠도 오고 저녁밥 걱정에 머리도 아프고
또 안 간다는 애들 데리고 강제 퇴관




슈퍼에 들러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
이미 오후 5시가 넘었는데
아이들은 집 앞 공원에서 더 놀겠다고 아우성이었죠. 


이른 아침부터 뛰어놀았는데

공원에 풀어 놓으니 또 엄청 뛰어노는 두 녀석
마루는 친구하나 만들어서 너~무 잘 놀고
루루는 높고 큰 미끄럼틀을 겁도 없이 혼자 척척 올라가

슈웅~ 타고 내려오기를 무한 반복~

오후 6시
진짜 온몸의 기가 다 빨리고 나서야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 집으로 돌아왔어요. 

집에 돌아오니 이번엔 집안일이 절 기다리고 있더군요. 

ㅋㅋㅋ
아침에 널어놓은 빨래 걷고,
흙먼지 덩어리 아이들을 씻기고,
애들 배고플까 또 종종 거리며 저녁을 하고,,,
하~



아침 8시 반 집에서 나와서 오후 6시 집에 도착 
출퇴근하는 것과 같은 시간이었지만
회사에서 일할 때보다 100배 몸이 힘들었던 하루.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웃었던 그 순간을 기억하며

에잇 독박 육아쯤이야~

오늘도 [나는 행복하다!!] 자기 암시를 해 봅니다. 
ㅎㅎㅎ


독박육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