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어린이집(보육원) 졸업식
기저귀 차고 입원(入園)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반에서 생일이 젤 늦은 마루는
유독 몸이 작고, 유독 말 느리던 아이였어요.
이런 마루가
만 6살이 되어 5년을 동거동락한 친구들과 졸업을 한다니
엄마는 감개무량이었답니다.
졸업식 당일
졸업식 진행 장소엔 엄마들의 자리에 이름으로 지정해 두었더라구요.
입학 순서가 우선순위이며, 다음은 생일 순이라고
그리하여 1살에 입학하고, 생일이 느린 마루이기에
저의 자리는 거의 끄트머리 ㅠㅠ
결론은 저는 이 끄트머리에 앉아서 아~무것도 보지 못한채
졸업식을 끝을내게 되었답니다.
졸업식 몇달 전부터 그렇게 두근두근했었는데
당일엔 아무것도 못보고 ㅠㅠ
아무것도 안보이니(졸업식 내내 아들 얼굴도 못 봄 ㅠㅠ)
사실 감동이고 뭣이고 아무것도 없었어요. ㅋ;
그나마
아이들 한명 한명 호명하여
원장선생님이 졸업증 수여를 하면
아이들은 단상위로 올라가 졸업증을 받고
중앙으로 걸어나와 엄마에게 다시 전달하는 순서가 있는데
그때만 조금 뭉클 했답니다. ㅎ
제일 뒷자리이긴 하지만 가장자리라서 그나마 몸을 옆으로 쭉 빼고 줌을 땡겨 찍은 사진 ㅋ
호명된 친구가 단상 앞에서 졸업수여증을 받는 동안 다음 차례 친구가 옆에서 대기. 요때 찍은 사진^^
이건 고맙게도 앞자리 마마토모가 찍어 준 사진
졸업증을 받아 들고 중앙으로 걸어나와, 기다리고 있는 엄마에게 한마디씩 하면서 졸업증을 건네주는 중
마루는 [毎日おいしい料理を作ってくれてありがとう:매일 맛있는 요리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했어요^^
이 순서엔 엉엉 우는 엄마들도 많았지만
뒷자리에 앉아 감동모드로 빠져들지 못한 마루엄마는 아들 얼굴만 보며 그저 싱글벙글 했다지요~ㅋㅋㅋ
광대 승천 중 ㅋ
모자이크 하려다 그냥 올려봅니다. ㅋㅋㅋ
이 사진도 앞자리 엄마가 찍어 준 사진
저는 이런 광경을 한순간도 볼 수 없었답니다. ㅜㅜ
제 자리에서 옆으로 몸을 쭉 빼고 줌을 한껏 당겨 겨우 찍은 사진이 이 것
그저 아쉬움만 한가득의 졸업식
앉아 있다보니 그새 끝이라네요. ㅠ
한명 한명 차례로 퇴장 중~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아이들 재입장 ㅎ
단체사진까지 찍고나서 졸업앨범등 선생님의 간단한 설명이 이어지고
담임 선생님께서 아이들 한명 한명과 기념 촬영을 해주시고
기념촬영이 끝나고 나선
졸업식 2부? 라고할까요? ㅋ
아님 뒷풀이? ㅋ
일본어로 茶話会(사와카이)
우리말로는 딱 떨어지는 단어는 없지만 일단 한자어 그대로 읽으면 다화회
다과회라 하는 게 더 어울리려나?
보육원에서 준비한 과자와 음료를 나눠 먹으며
선생님이 지어준 그룹별로 앉아
아이들과 부모들이 서로 얘기하는 시간
그리고 선생님들이 준비한 작은 공연을 보며
아이들도 부모들도 한참을 웃을 수 있었어요.
집중해서 보는 마루ㅋ
선생님들이 준비한 작은 공연이라는 게
지난 발표회에서 마루네 반 아이들의 연극을 그대로 선생님 버전으로 ㅎㅎㅎ
아이들도 어른들도 한바탕 웃을 수 있었던 즐거운 무대였어요.
그리고 마루네 반 아이들의 합창
1年生になったら/1학년이 된다면
이란 노래를 열심히 합창
우리 마루,,,ㅋ
음료수를 많이 마셨는지
합창중에 화장실 가고 싶어져서 다리 빌빌 꼬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는요 ㅠㅠ
여튼 바지에 싸는 일 없이 무사히 끝난 합창
그리고 이어서
담임 선생님께 선물 전달
담임선생님 두분이서
아주 눈물바다를 만들어 주셨답니다. ㅠ
그 와중에 귀염둥이 루루는
오빠들이랑 노느라 씐났다지요~ㅋ
아침 10시에 시작한 졸업식은
오후 1시가 넘어 끝이 났어요.
ㅎㅎㅎ
그리고
오후 4시반부터는
사은회/謝恩会/샤온카이/가 열립니다.
이것은 또 무었이냐? ㅋㅋㅋ
선생님을 초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모임?
여튼 그런것이 있기에
마지막 추억이려니 하며 참석을 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
저는 사은회 팀은 아니었지만 일찍가서 가게 장식을 조금 도와줬어요^^
우리가 도착하기 전, 이미 사은회 팀 부모들이 모여 가게 안 장식을 하고 있었답니다.
엄마들도 열심열심
아빠들도 열심열심
한쪽에 볼풀이 있는 키즈카페 같은 레스토랑을
전세내었답니다^^
아이들은 이곳 볼풀에서 신나게 놀았다는~
모든 준비가 끝나고,
음식이 나오고,
그리고
선생님 등장~
마루반 모두가 맞춘 기념품을 선생님께도 나눠드리고
다 함께 어울려
누구 누구 일까요? 란 퀴즈 시간도 가지며
반 아이들 모두의 아기때 사진을
프로젝트로 비추면서
누구인지 맞추는 게임~
다들 집중 집중 ㅋ
그렇게 화개애애 즐거운 사은회는 무르익었고
아이들은 볼풀에서 정신없이 뛰어 놀고
어른들은 선생님과 둘러앉아 1년간의 추억의 얘기도 한참을 나누었어요.
그리고 레스토랑 전세낸 시간이 다 되어
곧 해산의 시간
지난 여름 오토마리호이쿠(1박 보육) 때
단체로 만든 염색 티를 갖춰입고
단체촬영을 찰칵찰칵~
우리 이쁜 담임쌤 얼굴을 가리는 게 젤로 세상 억울 ㅋㅋㅋ
마지막 단체사진은 아이들 표정 살려 그대로 올려봅니다.
엄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졸업식이었지만 ㅎ;
많이 웃었던 우리 마루에겐 추억의 졸업식이 되었을거라 믿어요.
5년간 보육원을 다니며
잘 자라준 우리 마루,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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