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엄마, 일본인 아빠
한일 혼혈 마루
현재 살고 있는 곳이 일본이다보니
자연스레 일본 공립 소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본 공립 소학교
일장기가 휘날리는 입학식이 거부감이 들면서도
불가항력
어쩔 수 없는 운명이기에
아무 불편한 생각 하지 않고 그저 내 아이에게만 집중하며
가슴 뭉클한 입학식 잘 치르고 왔어요^^
입학식 설명 프린트물에는
학교 모자를 쓰고 오란 말도 없고,
실내화를 들고 오란 말도 없었기에 ㅋ;;
정장 입혀, 란도셀만 메고 학교를 갔는데
가는 도중에 만나는 아이들이 다 모자를 쓰고 있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랴 부랴 집으로 가서 모자는 챙겨 왔지만
학교 도착 후 6학년 형아에게 마루를 인계하는 중
실내화 꺼내라는 말에
외국인 엄마 멘붕!!
우리보다 일찍 가서 입학식장에서 앞자리 맡아 앉아 있던 남편에게 SOS
실내화를 안가져왔다하니
남편 얼굴 정색을 하며
학교 강당에서 입학식을 하는데 실내화는 당연하거 아니냐고
막 승질을 내더군요.
부모들도 다 실내화 챙겨오라고 적혀있어서
남편거, 내거, 루루거는 챙겼었는데 ㅋㅋㅋ
남편 말을 듣고보니
너.무.나.도 당연한 거라 프린트에는 적혀있지 않았던 거
저는 정말 몰랐어요. ㅠㅠ
그나마 다행이도 우리가 좀 일찍 갔었기에
입학식 시작전에 남편이 집에 가서 다시 가져와서 세이브~
입학식 시작도 전부터 이 난리 부르스를~
날도 추웠는데 진땀 줄줄
여하튼
앞자리 맡아주고, 마루 실내화 가져다 준 남편 덕에
아주 잘보이는 젤 앞자리에 앉아
입학식을 볼 수 있었답니다.
"남편 고마웡~♡"
입학식 시작 전 강당 사진 찰칵~
하루 하루 커가는 마루를 볼때마다 뭉클뭉클
오늘이 지나면
아직도 엄마에겐 아기 같은 녀석이 책가방메고 학교를 다닌다니
이때만해도 참 신통방통하단 생각을 했더랍니다.
^^
식이 시작되길 기다리며~
오빠 입학식을 축하하려 루루도 오늘은 차려입고 왔어요^^
차려 입은 건 좋은데
꼭 이런 날 참으로 진상 진상 ㄱ진상 우리 딸 ㅠㅠ
요즘 스마트폰은 사진 어플이 참 좋아요^^
別人?
이 사진은 일반 카메라 사진 ㅋ 아주 현실적인 ㅋㅋㅋ
내빈 입장 등등의 시간이 지나고
우리 아이들 들어오는 순간
ㅎㅎㅎㅎㅎㅎㅎ
긴장 빡하고 들어오는 삐카삐카 일학년들
언제 짝도 지었는지
손 꼭잡고 들어오는 귀염둥이들~
교장 선생님의 말씀으로 식 시작됩니다.
교장 선생님 한참 말씀중에
울고불고 난리난 우리 진상 공주 -.-
조용한 강당에 쩌렁쩌렁 우렁차게 울려퍼지던 루루의 울음소리 ㅠ
혹시 몰라 챙겨간 라무네로 어떻게든 꼬드겨 겨우 진정시키기는 했습니다.
식은땀이 뻘뻘~
긴 긴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끝나고 ㅎㅎㅎ
각 반 별 담임선생님 소개가 있었어요.
처음 함께 들어와서 아이들 뒤에 앉아 있던 선생님이 담임인 줄 알았는데
완전 대 반전 ㅋㅋㅋㅋㅋ
입학식 순서 중 가장 가슴 뭉클했던
2학년들의 축하공연? 착하연주?
저 아이들도 작년 이맘땐 엄마 아빠랑 입학식 하고 있었을텐데
1년사이 이렇게 의젓하게 성장했다는 게
남의 자식임에도 저는 굉장히 가슴뭉클 했어요~
눈물도 찔끔 ^^;;
마지막엔 다 같이 일어나 교가도 함께 부르고
(우리 애기들 오늘 처음 학교 왔는데ㅋㅋㅋ 교가가 뭔지는 알려나? ㅋ)
모든 식이 끝나고 퇴장의 순간
마루네 학교 이번 1학년 신입생은
92명
3개의 반으로 나눠지며,
한 반에 30~31명,
마루는 1반이에요^^
식이 끝나고 아이들도 퇴장을 하지만
단체 사진을 찍는다며 보호자는 자리에 남아 있으라 했어요.
그리고
우리 애기들 다시 입장ㅎ
엄마 아빠 발견하고 신난 마루^^
아이들의 준비가 끝난 후
그 뒤의 단상으로 보호자들이 쭈욱 올라가서
평생의 기념으로 남을,
입학식 기념사진을 찰칵!!!
그리고
각 교실로 헤쳐 모여!
당장 내일부터 뭘 어떻게 준비해서 올 것인지를 열심히 설명해주시는 선생님.
아이들 앞에 놓인 이 파란 상자는
도구상자(道具箱)라고
색연필, 풀, 가위 등등을 넣어서 책상에 넣어두는 상자라고 해요.
남편 시절에도 이런 걸 썼었다는데
30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똑같은 걸 사용하는 거에
남편은 좀 감탄하는 눈치 ㅋㅋㅋㅋㅋ
저도 한국에서 아이를 입학시켰다면
' 우리때도 이런 거 있었는데' 하며
아이와 교감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을텐데,,,
분명 또 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었겠죠?
^^;;
입학식보다 더 힘들었던
각 반 간담회
온 신경 곧두세워 들어도 모자랄판에
슬슬 잠도 오고 배도고픈 루루의 진상굿이 시작
하~
모든 게 다 끝날무렵 결국 잠이 들어
학교 교정에서 찍는 기념사진엔
루루없이 ㅋㅋ
아빠, 마루, 엄마
셋이서만 사진을 찍었답니다.
^^
비가 오는 듯 마는 듯 흐렸던 2019년 4월 8일
그래도 큰 비 없이 입학식을 무사히 마쳐서 다행이었던 마루의 입학식
아들아
초등학교 입학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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