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쓴 작년 글을 보니
골든위크가 아니라 골병 위크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년이 지나도
만 6살과 만 2살이 있는 우리 집은
골든 노! 노!
여전히 골병 위크였답니다.
아이들 건사만으로도 힘에 부치는데
남편은 식중독으로 10일 내내 곡소리
나는 10일을 쉬고 온 건지, 10일을 막노동을 하고 온 건지,,,
또르르~또르르~
그래도 푸르른 5월,
10일간의 연휴를 아이들과 집에서만 뒹굴 순 없어서 또 부지런히 동네 공원 도장깨기 했답니다.
먼저 연휴 시작과 함께 2박 3일의 쿠사츠 온천여행을 다녀왔어요.
매 번 갈 때마다 항상 좋은 쿠사츠^^
도착하자마자 애슬레틱 도전
구경만 하는 루루
4월 말인데도 온도가 -1도였던 쿠사츠
다 정리했던 겨울옷을 다시 꺼내 입고 다녀왔던 여행
이 좋은 곳엘 갔음에도,
급 남편은 카훈(花粉症:화분증이라는 꽃가루 알레르기) 쇼크로 숨 막힘을 호소 ㅠㅠ
2박 3일간 숨 막힘으로 혼자 고생고생 -.-
너무 안타깝다가도, 한편으론 짜증이 나기도 하고ㅠㅠ
즐거우면서도 즐겁지 않았던 우리의 쿠사츠 온천여행
그 와중에 아이들은 아빠가 아프거나 말거나 아주 신났었다죠. ㅋ;
미로 탈출이 재밌다고 4번이나 했던 마루 ㅋㅋㅋ
"야, 그거 엄마랑 같이 가서 쉽게 나온 거야 너~" ㅋㅋㅋㅋㅋㅋㅋ
마루 녀석 마지막은 혼자 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 해놓고 30분이 지나도 못 빠져나와서
결국 제가 데리러 다시 들어갔답니다. ㅋㅋㅋ -,-
쿠사츠를 갔다면 유바타케(湯畑)를 또 안 가볼 수 없으니 ^^
자연과 한 몸 되어 2박 3일 알차게 지냈답니다.
남편은 쿠사츠에서 그 고생을 하고,
도쿄에 돌아와서는 이번엔 식중독에 걸려카훈 쇼크보다 더한 멍멍이 고생을 하게 됩니다.-.-
병원을 다녀와도 쉬이 회복되지 않던 식중독~
남은 휴일 내내 반송장으로 지낸 남편ㅠ
식중독이 이렇게 무섭더군요.ㅎㅎㅎ
남편은 자기 때문에 집에만 있는 애들이 안타깝다며 맛집도 다녀와라,
놀이동산도 다녀와라, 용돈을 넉넉히 찔러줬어요. ㅋㅋㅋ
용돈은 좋지만 ㅋ
혼자 둘 데리고 여기저기 다니느라 저는 올해도 어김없이 골병 위크
(fact 제대로 골병든 남편 ㅋㅋㅋ)
동네 공원 도장깨기 스타뚜~
비가 많았던,
날씨가 참 별로였던 2019년 골든위크
잔디가 다 젖어서 불만 많던 루루 어머니 ㅋㅋㅋ
武蔵野中央公園
무사시노 중앙 공원에서 놀기
또 다른 날은
落合公園
오치아이 공원에서
야키소바 도시락 싸들고 아침 10시부터 나와서 오후 5시에 집에 가자니,
우리 마루가 대답하길
"에~ 조금밖에 안 놀았는데, 집에 안 가 싫어"
헐~
-.-
그리고,
밥이 지겹던 어느 날은 가까운 키치죠우지로 샤부샤부 먹으러~
샤브샤브 장인 마루 ㅋ
루루는 먹으라는 고긴 안 먹고, 그저 당면만~
아이스만 3번 리필한 마루, 그저 신남 ㅋㅋㅋ
또 다른 날은
가까운 공원만 다니기엔 2% 부족한 기분을 채우려 전차 40분 거리의 유원지 나들이
집 나설 때만 해도 이렇게 날씨 화창하고 좋았는데 말이죠~
머리 산발 루루짱 ㅋㅋㅋ
여기저기 구경하고 놀다가
마루 인생 첫 바이킹을 태워주려고 줄을 섰는데
날씨가 급 흐려지더니
우리 딱 바로 앞에서
비로 인해 운행 정지한다고
ㅠㅠ
이때까진 보슬비라 살짝 맞아도 괜찮은 정도였는데
갑자기 굵은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더니
급 후드득
그리고
우박이 쏟아졌답니다.
살다 살다 이런 우박은 또 처음이네요.
소나기가 아닌 한참을 쏟아붓던 비라서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어 비 쫄딱 맞고 퇴장했습니다. ㅠㅠ
더는 먼길 다니기 기력이 쇠약해진에 마루 어머니
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이제 진짜 집 앞 공원만
두 녀석 함께 잘 나온 사진 찍기란 불가능 >. <
이렇게 집 앞 5분 거리 공원에서 오전에 놀고
점심은 맥도널드 햄버거에
오후엔 집에서 12분 거리의 공원으로 가자고
-.-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과 놀아야 한다는 건
철인 3종 경기를 하는 것과 같은 것!!!
아침부터 나와서 엄마는 만신창이
루루를 마루에게 맡기고
엄마는 돗자리 깔고 철퍼덕~
하~
길고 긴 연휴가 원망스러워지던 후반 부 ㅋㅋㅋ
이제 하루만 더 힘을 내자!!
이젠 집 앞 5분 공원도 벅찹니다. ㅋㅋㅋ
진짜 집 앞에서 놀아라고 내 던져놓고
둘이 노는 걸 간간히 확인만 했어요.
2살 동생이랑 노는 게 심심한 마루는 자꾸 엄마도 오라고~
결국엔 집 앞에서 캐치볼을 30분 정도 했어요.
저는 이 날 30분의 캐치볼로 인해 일주일 팔 근육통 ㅠㅠ
지쳐 잠든 루루
절대 지치지 않는 마루 ㅠㅠ
오후 3시쯤 공원 가고 싶다고 조르고 조르는 마루
멀리는 못 간다 못을 박아두고
그래 집 앞 1분 거리 공원으로
굳이 저 유치한 장난감을 챙겨 나가더니
모래밭에 철퍼덕
아주 모래 범벅을 하던 초등 1학년 -.-
루루가 잠든 사이
엄마 독차지로 공원 나온 마루는 신이 납니다.
하지만 잡기 놀이 하자는 아들이 무서운 엄마는
계속 골골 아픈 척 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주 알차게 뛰어놀았던
마루와 루루
저녁에 학교 갈 준비 하자니
학교 가기 싫다고 징징징~
하~
'그래 그 기분 엄마가 젤 잘 알지~
엄마도 내일 회사 진짜 가기 싫단다'
ㅋㅋㅋㅋㅋㅋㅋ
참, 진짜 골병들었던 남편은 말이죠~
연휴 마지막 날 살아났답니다.
그리고 아주 멀쩡히 출근 잘했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편으론 얄미움 -.-)
이 사람 운명은 쉬면 안 되나 봅니다.
ㅋㅋㅋㅋㅋㅋ
2019년 올해도 어김없던 골병 위크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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