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이라던 하기비스 때문에 ㅠㅠ
아들 마루의 초등 입학 후 첫 운동회가 무산되었어요.
ㅠㅠ
10/12에 준비되었던 운동회 리허설도,
10/13일 운동회 당일도,
10/14일 운동회 예비일도,
모두가 캔슬이 되어버렸답니다.
12일은 태풍 당일이어서,
13일은 날씨는 좋았지만,
태풍 다음 날로 운동장이 젖어 운동회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14일은 비가 오네 마네 하던 일기예보로 종잡을 수 없던,
그래서 일단 예정대로 오전 9시까지 학교에 다 모였지만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진행을 하네 마네 웅성웅성 ㅠㅠ
일단 보류라며
10시쯤 학부모 전체 메일로 공지하겠다며 학부모는 일단 해산~
아이들은 학교 교실에서 대기,
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눈이 빠지게 기다리던 학교 메일이 10시 10분에서야 왔는데
헐~
도착한 학교 메일엔,
운동회는 중지.
하지만
아이들이 열심히 준비한 율동?은 각 학년별로 체육관에서 공연하겠다.
체육관은 공간이 한정적이니 학년별 시간을 나눠서 하겠다.
등등
지금 10시 10분인데,,,
학교까지 도보 15분인데,,,
비 와서 자전거도 못 타는데,,,
뭐?????
1학년은 10시 30분?????
하~
분노할 시간도 없이 미친 듯이 챙겨서 유모차까지 밀려 뛰었답니다. ㅠ
이 날 진짜 추웠는데
저 혼자 땀을 뻘뻘 -.-
행여나 마루 공연 못 볼까봐 남편 보고 먼저 뛰어가라 하고
저는 루루 챙겨 나오다보니 유모차는 내 몫 ㅠㅠ
어쨌든 미친 듯이 뛴 덕에 30분 되기 5분 전 체육관 들어갈 수 있었어요. ㅋ
체육관에 들어가니 땀이 비 오듯 ㅠㅠ
아침부터 왔다 갔다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인가~ 하고
막 현타가 오려고 할 때쯤
귀염둥이 1학년이 속속 등장.ㅋㅋㅋ
또 내 새끼는 봐야 하니 엄마 땀이 대수인가요? ㅋㅋㅋ
급하게 핸드폰 꺼내들고 셔터 누르기 바쁩니다.
노란색은 1반, 빨강색은 2반, 파란색은 3반
아휴 귀염둥이들^^
다들 열심히 하는 걸 보니 괜히 또 뭉클뭉클ㅋㅋㅋ
또 어쩌다 보니 마지막 퇴장하던 마루 ㅋㅋㅋㅋㅋㅋㅋ
다 끝나고 시계를 보니
10분 남짓 지났더군요. ㅋㅋㅋ
남편은 새벽같이 일어나 자리 맡겠다고 7시에 나가고,
저도 8시까진 가겠다고 분주히 움직이고,
얼떨결에 아침부터 바빴던 루루 ㅋㅋㅋ
운동회는 무산되고
이 몇 분을 지켜보겠다고 왔다 갔다 그 난리에 ㅋ
짧은 공연이 다 끝나고 나니
괜스레 허무한 마음과
한편으론 이렇게라도 아이들이 준비한 공연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은 마음과
운동회 중지의 아쉬운 마음이 뒤죽박죽
^^;;
이후, 아이들은 각자 교실로 복귀
2시간 정도 일반 수업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저흰 또 집으로 돌아갔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똥개훈련 중)
하교 시간에 맞춰 다시 마중을 갔어요.
초등 입학 후 처음 맞은 운동회를 이렇게 끝내야 하다니~
엄마는 내내 아쉬운 맘이 쉬이 가시지 않았지만
마루는 크게 상심하지 않더라구요.
엄마 아빠가 온 게 그저 신난 가봐요. ㅋㅋㅋ
거기다
운동회 끝나면 마루가 좋아하는 초밥집 가기로 약속을 했었기에
마루는 마냥 신난 기분으로 회전 초밥집으로 향했답니다. ㅋ
또 하나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며
소학교 1학년 운동회는 이렇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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