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여름이 후다닥 지나고
밤낮으로 쌀쌀한 가을이 오고 있네요.
아이들의 여름방학과 어른들의 오봉야스미가 있는여름은
여기저기 곳곳에서 이벤트가 참 많아요.
저희는 6월부터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이벤트를 조사하고 스케줄을 짜기 시작합니다. ㅋ
7월 들어서면 물놀이를 시작으로 불꽃놀이나 방송국 이벤트, 바베큐 등등
주말마다 줄기차게 움직이지요.
ㅎㅎㅎ
한데 이번 여름은 무슨 놈의 태풍이 그리도 오던지
바베큐 예약해 뒀더니 태풍 오고
수영장 티켓 사뒀더니 또 태풍 오고
오봉야스미 본격적으로 시작이다 야호~ 외치니 또 태풍 오고
ㅠㅠㅠㅠㅠㅠ
너무도 날씨 운이 따르지 않았던 2018년 여름
그래도 그에 굴하지 않고
아이들과 부지런히 놀러 다닌 일상 이야기를 한번 풀어 볼게요.
^^
7월 중순 쯤
신주쿠 오다큐 백화점 옥상 이벤트에 다녀왔어요.
마침 제가 쉬는 토요일(그러나 남편은 출근하는 토요일ㅎ;)
이 날은 마루에게만 집중하기 위해 루루는 보육원에 맡기고
마루랑 엄마랑 둘이서 손잡고 룰루랄라 다녀왔답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아이들이 놀기 딱 좋은 얕은 냇가가 있어요.
자전거로 가면 약 35분 ㅋ
하지만 올해는 전차로 다녀왔어요.
짐도 많고 루루 낮잠 재우기엔 디럭스 유모차만큼 좋은 게 없기에 ㅋㅋㅋ
흐르는 물이라 역시나 맑고 아주 시원~~~ 하더라고요.
물에 첨벙하고 앉았더니 척수까지 급속냉동 당하는 기분이랄까?
ㅎㅎㅎㅎㅎㅎ
두 번째 와 본 마루는 아주 신나게 잘 놀았지만
루루는 난생처음 냇물에 적응하는데 한나절, 이제 좀 적응해서 놀아볼까 하니 잠이 와서 잠투정~ㅎㅎ
다음에 다시 오면 그땐 잘 놀아주겠죠? ㅎㅎㅎ
동네 공원 중에 조금 큰 공원 한둘은 꼭 이렇게 물놀이 코너가 있더라고요.
보통 7~8월 한여름에 짧게 개장을 해요.
공짜 물놀이를 할 수 있어 여름이면 이런 물놀이 공원을 검색해서 가까운 곳부터 조금 먼 곳까지 샅샅이 즐기러 다니고 있어요. ㅋ
이런 물놀이 공원을 일본어로 쟈부쟈부이케(じゃぶじゃぶ池)라고 해요.
2018년 첫 쟈부쟈부이케는 가까운 타테노 쟈부쟈부이케로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난생처음 쟈부쟈부이케가 영 맘에 안 드는 루루ㅋ
한참을 안아달라 칭얼칭얼, 그러다 이제 좀 적응하고 놀만할 때 집에가기~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날은 저녁에 가까운 초등학교에서 나츠마츠리가 열리는 날이라서
이렇게 한나절을 놀고 또 마츠리 가서 두어 시간 더 놀다가
엄마 아빠 녹초가 되어 집에 들어갔다지요~
아이들은 밖에서도 잘 놀지만, 집에 오면 에너지 두 배 충만 -.-
여름이면 빠질 수 없는 집에서 하는 불꽃놀이 하나비
불꽃놀이 싫어하는 아이 본 적 없지만,
유독 유별나게 좋아하는 마루 ㅎ;
너무 좋아서 웃음이 나지만 불꽃이 꺼질까 입까지 막아가며 키득키득 ㅋㅋㅋ
그런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운 아들내미♥
동키에서 큼직한 불꽃놀이 세트를 하나 사서 몇 날 며칠 저녁을 즐겼답니다.
신주쿠 중앙공원도 한여름이 되면 쟈부쟈부이케가 성황 중
루루는 항상 처음이 문제임 ㅋ
싫다고 안아라 두 팔 벌려 발 동동ㅋㅋㅋ
이런 모습조차 너무 사랑스럽 ㅋㅋㅋ 네 딸바보 인정
루루는 꼭 한나절 지나야 적응을,,,ㅋㅋ
종일 놀 거 예상하고 주먹밥 도시락을 싸서 다녀왔답니다.
쇼와기념공원 레이보우 수영장
여긴 남편과 해마다 빠지지 않고 다니는 수영장이에요.
둘이서 다닐 때도 재밌었지만,
식구가 늘어 마루랑 셋이서 다니길 3년, 그리고 올핸 드디어 4인 가족 완성체로 다녀왔습니다.
이맘때 자전거 사고를 ㅠㅠ (제가 주범임 ㅠㅠ)
그래서 루루 얼굴에 반창고가 덕지덕지
사진을 볼 때마다 미안하고 또 미안한 ㅠㅠ
그래도 지금은 흉하나 없이 말끔히 나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ㅎㅎㅎ
수영장에서 난생처음 타 본 튜브가 너무 좋았던 루루
이날은 도착해서부터 쭈욱 잘 놀아 주었답니다. ^^
저도 애들이랑 같이 신나게 노느라 애들 사진을 많이 못 찍었다는 ㅋㅋㅋ
날이 더워 이날 점심은 소면 ㅋ 이것도 다 집에서 싸서 다녀왔어요.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자전거를 맘껏 탈 수 있는 교통공원이 있는데
여길 몇 번을 가면서도 이곳에 자부자부이케가 있는 줄은 몰랐더라는 ㅋ
이 날은 그냥 교통 공원에 놀러 간 것뿐인데
얼떨결에 자부자부이케를 즐기고 왔답니다.
여름이라 여벌옷은 항상 챙겨 다니기에 옷은 문제가 아니었는데
큰 문제는 ㅋ
이렇게 화창하던 날씨가 느닷없이 국지성 호우
굵직한 소나기가 서너 시간 쏟아졌답니다.
금방 그칠 줄 알고 아이들 그냥 놀게 내버려 뒀는데
나중에 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아저씨들이 나오셔서
비가 너무 많이 오니 관리 사무실로 들어오라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관리 사무실 안에서 두어 시간 대피했다가
언제 비가 왔나 싶게 맑게 날씨가 개어서 드디어 집에 갈 수 있었다는 요.
스카이츠리가 있는 소라마치에서 장수풍뎅이 마츠리가 열린다는 얘길 접수
바로 그 주에 아이들 데리고 머나먼 외출을 감행했답니다.
벌레라면 개미조차도 기겁을 하는 마루였는데
그래도 남자아이라 그런지 또 이런 장수풍뎅이는 좋아하더라고요. ㅋ
말로는 하나도 안 무섭다 하지만 살짝살짝 긴장하기도 하던 마루 ㅋㅋㅋ
자기 옷에 여기저기 붙여놓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ㅋ
루루는 벌레를 몸서리치게 싫어해서 ㅠ
저랑 둘이서 윈도 쇼핑하며 시간을 때웠답니다.
(사실 엄마는 이게 더 좋았다는 건 비밀 ㅋ)
사실 이 날 저는 스카이츠리 눈앞에서 본 게 처음이었어요. ㅎ
소라마치 쇼핑몰도 처음이라서 이래저래 눈이 휙휙 바쁘게 움직였다는 요
혼자이고 시간과 돈이 많았다면 진짜 너무나 좋았을 그곳에서ㅎㅎ
그저 아이들 꽁무니만 따라다니며 하루를 불 싸지르고 왔답니다. ㅋ
여름이라 너무 덥다는 핑계로 공원 나들이를 좀 기피했었는데
오랜만에 여름 공원 나들이도 한 번씩 했어요.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이 땡볕에 드넓은 공원은 우리들만의 것 ㅋㅋㅋㅋㅋ
네~ 아무도 안 나오더군요. ㅋㅋ
우리 아이들만 땡볕 아래 땀범벅 시커먼스 되어가며 놀다 왔어요.
마루가 어릴 때도 여름만 되면 시도 때도 없이 마당 풀장 개장을 했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ㅋ
너무 더워 어디 나갈 엄두가 안 날 때는
일단 수영장 물을 받습니다. ㅋ
그럼 하루 종일 오전 오후 나눠서 아주 진이 빠지도록 잘 놀아 준답니다.
어떤 날은 미끄럼틀도 꺼내보고,
또 어떤 날은 낚시 장난감도 꺼내보고,
물총은 수영장과 세트!! ㅋㅋㅋ
마루 혼자일 때보다 역시 둘이 노는 게 본인들도 재밌고,
부모도 시달리지 않아 좋네요. ㅋ
집에서 가까운 곳에 와세다 대학 그라운드 캠퍼스가 있어요.
이곳에서 매년 스포츠 페스타가 열리기에
뜀박질 좋아하는 우리 망둥이 마루는 하루 종일 좋아하는 공차기도 실컷 하고
체조교실, 릴레이 달리기, 승마 체험에, 치어리더 체험, 고적대 악기 체험 등등등
아침 10시부터 나가서 오후 3시 반까지 끊임없이 놀다 왔답니다.
어제까지 비가 와서 캔슬될 줄 알았더니 이날 딱 하루 어찌나 날이 좋았던지
날이 너무 좋아 땀이 주룩주룩 엄마 아빠 체력 방전으로 집에 와서 뻗었다지요. ㅠ ㅎㅎㅎ
가장 최근,
아빠 혼자서 아이 둘 데리고 이케부쿠로 마츠리를 다녀왔어요.
마루만 데리고 가라고 했건만,
딸바보 아버진 기어코 루루도 데려가겠다고,,,
남편에게 둘을 맡기자니 은근 걱정이 되면서도, 한편으론 너무나 좋은 것~ㅋㅋㅋ
이 날 집에 돌아왔을 때, 루루 엉덩이가 묵직.
설마 하며 기저귀 몇 번 갈아줬냐 물어보니
집에서 나가서 단 한 번을 안 갈아 줬다는 아버지 -.-
하~~~~
남자들이란,,, 절레절레
하지만 여기서 잔소리를 하면 또 이런 기회는 없을 것 같아 참았어요. ㅋㅋㅋ
여름의 끝자락엔 저의 생일이 있어요.
그래서 생일 케이크 사다가 촛불 켜고 다 같이 생일 축하 노래도 부르며
종일 밥 안 해도 되는 특별한 날 ㅋ
나이 먹는 건 싫지만, 밥 걱정 안 해도 되는 건 너무 좋네요.
^^
그리고 마루에게 있어 잊지 못할 2018년 여름
お泊り保育(오토마리 호이쿠)
보육원 졸업반이 되면, [1박 보육]이라는 보육원 이벤트가 있어요.
졸업반이 되면서부터 1박 보육에 대해 자주 언급하며
기대감을 상승시켜 놓거든요.
매번 아이들은 [엄마 1박 보육 며칠 남았어?]하며 기대 반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두근두근 기다리는 이벤트
태어나 처음으로 엄마 아빠와 함께 가 아닌
친구들과 함께 외박하는 그날
개중에는 울고불고 결국 저녁에 부모가 데리러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마루는 씩씩하게 오히려 너무나 즐겁게
1박 보육을 마치고 돌아왔어요. ^^
1박 보육 잘 마치고 왔다고 칭찬하려고 전날 밤 사탕 목걸이를 만들었답니다.ㅋ
오빠가 돌아와서 너무 좋은 루루^^
오빠 사진 찍는데 기어코 끼어들어 같이 찍기!!
1박 보육을 마친 마루를 데리러 갔던 이 날 아침에도 비가 비가~ 엄청 쏟아졌었어요.
한데 오후가 되니 또 언제 그랬냔 덧 비가 뚝! ㅋㅋㅋ
날씨가 너무도 변덕스러운 이번 여름
틈틈이 비가 멈췄다 싶을 때는 잠시라도 밖에 나가서 부지런히 놀아주었답니다.
^^
사진 정리가 힘들어 이쯤에서 마무리하는 우리의 2018 여름
사진으로 정리는 못했지만
동네 여기저기 작은 마츠리부터 큼직한 마츠리까지
알뜰히 찾아다닌 것 같아요^^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은 여름방학을 맞아 긴 휴가를 떠나거나
해외여행도 다녀오는데,,,라는 생각을 하면
많이 못 챙겨주는 것만 같은 워킹맘. ㅠ
워킹맘 엄마는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아이들도 즐겁고 신나는 여름을 보냈다고 기억해 준다면 좋을텐데~ㅋ
엄마 맘만 이럴뿐
아마 아이들은 별 생각이 없겠죠? ㅎㅎㅎ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지금 이 시기
뭐 하나라도 더,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많이 만들고 싶은 욕심많은 워킹맘의 여름나기였습니다^^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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